실명된 제주도민 십시일반 정성에 ‘새 빛’ 얻었다
실명된 제주도민 십시일반 정성에 ‘새 빛’ 얻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최봉조씨, 장기기증운동본부·창원성결교회 후원으로 각막이식 받아

“두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니 이제야 살맛이 납니다.”

왼쪽 눈 실명 판정을 받은 70대 제주도민이 십시일반 모인 후원금으로 각막이식을 받아 새 빛을 얻었다.

17일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제주시 조천읍에 사는 최봉조씨(72)가 지난 10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각막이식 수술을 받고 시력을 회복 중이다.

최씨는 2018년 왼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안과를 찾았다가 곰팡이 균 감염에 의한 수포성각막병증 진단을 받았고, 이후 실명에 이르렀다.

최씨가 다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각막이식뿐이었다.

지난해 각막이식 수술 기회가 찾아왔지만, 수술 전 갑자기 발병한 뇌경색으로 최씨의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또다시 각막이식 기회가 찾아왔으나, 이번에는 만만치 않은 수술비가 문제였다.

그때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창원성결교회가 최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손을 내밀었다.

창원성결교회는 교회 창립 90주년을 맞아 각막이식 수술비 1200만원을 모아 본부에 기증했고, 최씨는 이 중 311만원을 지원받으며 후원금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됐다.

최씨는 “벌써 흐릿하게나마 보이기 시작해 정말 기분이 좋다. 두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니 이제야 살맛이 난다”며 “각막이식을 받기 전에는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몰랐지만, 남은 인생은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이번에 받은 사랑을 평생 보답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