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피해 속출...감귤 1만5000톤 피해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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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에 수확 늦췄다가 동해 피해...양 행정시 1107농가 시장격리 사업 신청
코로나19 소비부진, 가격 폭락, 일손부족 등 원인...道 노지감귤 1kg 220원 지원
언 피해로 인해 감귤 속이 썩어가고 잎이 누렇게 변해가는 모습.
언 피해로 인해 감귤 속이 썩어가고 잎이 누렇게 변해가는 모습.

한파와 폭설로 언 피해(동해·凍害)를 입은 감귤농가가 속출해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제주시 아라동 6600㎡의 과수원에서 농사를 짓는 고모씨(54)는 영하의 날씨에 아이스크림처럼 얼어붙은 감귤로 인해 시름이 깊어졌다.

고씨는 “언 피해로 감귤 속은 썩었고, 잎은 누렇게 말라가고 있다”며 “감귤값 하락과 일손 부족으로 수확이 늦어지다 보니 귤이 꽁꽁 얼어붙는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0년산 감귤이 본격 출하된 지난해 12월 공판장에서 경매된 5㎏ 한 박스 감귤 도매가격은 평균 6000원대로 평년대비 20%나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 7000원대를 회복했다.

생산비와 인건비를 건지지 못하게 된 감귤농민들은 지난주 설 대목에 맞춰 감귤 수확을 늦췄다가 언 피해를 보게 됐다.

양 행정시는 지난달부터 언 피해를 입은 감귤을 과수원에서 자가 폐기해 시장 출하를 하지 않은 농가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17일 현재 신청 농가는 서귀포시지역 1107농가에 8752t, 제주시 685농가에 6656t 등 1792농가에 총 1만5408t에 이른다.

양 행정시는 오는 28일까지 시장격리 현장을 점검, 노지감귤은 1㎏에 220원을 지원하는 등 총 40억원을 농가에 지급할 예정이다.

송창준 서귀포시 감귤농정과 주무관은 “2020년산 감귤가격이 평년보다 낮아 설 대목에 맞춰 감귤 수확을 늦추다보니 일부 농가에서 언 피해를 입었다”며 “잦은 한파와 영하의 날씨에 이어 일손 부족으로 제 때 수확을 못하면서 냉해 피해 농가가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양정화 제주시 감귤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과 학교 급식 중단, 판촉행사 취소로 감귤 재고가 쌓이면서 수확을 미루다보니 언 피해를 당한 농가가 나왔다”며 “지원금 신청 농가는 계획 대비 2배가 넘으면서 제주도에 예비비 지급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2020년산 감귤 예상 생산량은 52만8000t으로 지금까지 도외로 출하된 감귤은 46만5000t(88%)로 집계됐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열린 17일 경매에서 5㎏기준 감귤 평균가는 8100원이다. 반면 최저가는 2000원으로 생산원가(3000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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