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선시대 생활상 반영한 내부 전시물 등 갖춰 일반 공개
조선시대 해양 문학의 대표작인 표해록(漂海錄)을 저술한 장한철(1744~미상)의 생가가 다음 달 공개된다.
제주시는 애월읍 애월리 한담해변 장한철 생가 터에 안거리(57㎡)와 밖거리(39㎡) 2동의 초가를 복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제주시는 표해록의 디지털 영상물을 설치하고, 조선시대 초가집과 가구류, 의복, 인물 모형 등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물을 갖춰 다음 달 도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한다.
장한철은 1770년(영조 46) 당시 27살에 향시에 합격한 후 그해 12월 대과에 응시하기 위해 상인 등 일행 29명과 장삿배를 타고 상경하다 폭풍우를 만나 류큐열도(현 일본 오키나와)에 표류했다.
장한철은 1771년 1월 일본으로 가던 안남(지금의 베트남) 상선에 발견돼 흑산도 앞바다까지 갔지만, 이번에는 폭풍우를 만나 청산도에 표류했다. 배가 파손되면서 29명 중 21명이 죽고 8명만 살아남았다.
장한철은 천신만고 끝에 한양에 도착했지만, 대과에 낙방했다. 귀향한 장한철은 1771년 표해록을 저술했다.
제주도 유형문화재 27호로 지정된 이 책은 당시 해로·해류·계절풍 변화 등을 알 수 있는 해양 지리서이자, 제주 삼성신화의 이야기와 설문대 할망의 전설, 류큐 태자에 관한 전설 등이 담겨 있어 신화·전설 집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장한철은 1775년 별시에 합격해 대정현감과 강원도 흡곡현령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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