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여론조사] 찬반 엇갈린 결과…도민 여론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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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조사, 한국갤럽 오차범위 내 찬반 팽팽…엠브레인 반세 우세
성산주민 조사, 모두 찬성 크게 앞서…조사기관·대상·지역 따라 엇갈려
찬반 명확한 판가름 어려워…조사 결과 해석·수용 여부 놓고 논란 예상

서귀포시 성산읍에 예정된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에 따른 찬반 여론조사가 마무리됐지만 조사기관, 조사대상, 조사지역 등에 따라 엇갈리는 결과가 도출되면서 새로운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반영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민사회 전반의 여론 흐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엇갈린 결과=본지를 비롯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등 국내 2개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각각 제주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제주도민 조사에서 한국갤럽의 결과는 오차범위 내에서 찬성(44.1%)과 반대(47.0%)가 팽팽히 맞섰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 내라는 점에서 찬성과 반대 모두 어느 쪽이 앞섰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의 결과는 반대(51.1%)가 찬성(43.8%)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19%)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산읍 주민 조사에서는 ‘찬성’ 의견이 크게 앞섰다. 한국갤럽 결과는 찬성 64.9%, 반대 31.4%, 엠브레인퍼블릭 결과는 찬성 65.6%, 반대 33.0%로, 찬성이 2배 가량 많았다.

제주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와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서로 다른 셈이다.

또한 제2공항 예정지 포함 여부에 따라 제주시와 서귀포시, 제주 동부와 서부 지역의 의견도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논란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2공항 어디로 가나=지난 2015년 11월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를 예정지로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된 이후 현재까지 5년 넘게 찬반 갈등이 지속돼 왔다.

이후 지난해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당정협의,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제주도의회의 3자 협의 등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제주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찬반 여론조사 진행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결국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가 여론조사를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가 마무리됐지만 ‘찬성’이든 ‘반대’든 어느 한 쪽으로 명확하게 판가름 났다고 볼 수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조사 결과에 대한 해석과 수용 여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2공항 여론조사를 그대로 가감 없이 국토부에 전달하겠다”면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제주도 차원의 정책을 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하고, 이는 국토부가 정책을 결정하는 참고자료라는 것이다.

국토부도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한다’고는 했지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는 없다. 여론조사를 정책 결정에 참고할 수 있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제2공항 반대 측에서는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주도민 조사에서 반대가 조금이라도 많이 나오면 제2공항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반면 제2공항 찬성 측은 공항이라는 국책사업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 자체를 반대해 왔고, 여론조사 결과도 정부 정책 결정의 참고 자료일 뿐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찬반 양측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정치권 내에서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본지를 비롯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제주일보·제민일보·한라일보·연합뉴스·KBS제주·제주MBC·JIBS·제주CBS·KCTV)는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에 각각 의뢰,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여론조사를 공동 실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

▲제주도 조사

△조사대상 : 제주특별자치도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2019명 △표본추출 :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 RDD(무작위 전화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2.2%포인트 △가중값 산출 및 적용 :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 부여(셀 가중, 2021년 행정안전부 1월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 무선 80%) △응답률 : 35.5%(5688명 중 2019명 응답) △조사기간 : 2월 15일~17일

▲성산읍 조사

△조사대상 : 성산읍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504명 △표본추출 :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4.4%포인트 △가중값 산출 및 적용 :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셀 가중, 2021년 행안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 무선 80%) △응답률 : 43.6%(1155명 중 504명 응답) △조사기간 : 2월 15일~17일

■엠브레인퍼블릭

▲제주도 조사

△조사대상 : 제주도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2000명(가중 전 2000명, 가중 후 2000명)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무선 80%+유선 20% △피조사자 선정방법 :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유선 RDD+휴대전화 가상번호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2.19%포인트 △오차보정방법 : 인구비(성/연령/지역)에 따른 사후 가중치 부여(2021년 1월말 행안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응답률 : 31.5%(유선 18.8%, 무선 38.0%) △조사기간 : 2월 15일~17일

▲성산읍 조사

△조사대상 : 성산읍 거주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표본크기 : 500명(가중 전 500명, 가중 후 500명)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무선 80%+유선 20% △피조사자 선정방법 :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유선RDD+휴대전화 가상번호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4.38%포인트 △오차보정방법 : 인구비(성/연령/지역)에 따른 사후 가중치 부여(2021년 1월말 행안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응답률 : 46.5%(유선 21.1%, 무선 66.6%) △조사기간 : 2월 15일~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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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장군 2021-03-21 12:35:05
난 반대한다.
소음,공해,땅투기.교통혼잡,범죄증가,자연해손,생태계 파괴,사고위험증가,도시사막화..

가파도 2021-02-20 15:38:16
대정 신도로 다시한번 찬반 투표하면 좋을듯 참으로 어리석은 지역 이기주의가 안탑갑네요
대정신도 유치로 찬반 아마도 대정지역 70프로 찬성 동부지역 반대70프로 나올듯
가장 핵심지역인 성산읍에서 건설 찬성하는데 안탑가운 현실이네여

내사랑제주 2021-02-18 21:20:58
제주 지역내 이기주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여론조사라 판단된다

여론은 대통령 지지율처럼 왔다갔다 하는것이고
제2공항이 당장 필요한것은 분명하다
가장큰 문제는 문대림을 위시한 제주서부 정치인들이 자기들 쪽으로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
10년을 더 끌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국토부는 성산지역 압도적 우위란 사실을 인지하고
즉각 기본계획 고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