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에 최소 7년 이상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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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 소장/논설위원

최근 미국 블롬버그 통신은 현재의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백신 접종 속도로는 전 세계 인류가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하는 데는 최소 7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집단 구성원의 75% 이상 백신 접종해야 집단면역이 생긴다는 것을 전제로 자체 예측모델을 가동해 봤는데 현재 전 세계의 백신 접종 속도로는 최소 7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통신은 집단면역을 위한 예방 백신 접종 대상 모집단을 전문가별로 전체의 70~85%라는 점을 감안해 2차 예방접종까지 마친 사람의 비율이 75%에 도달하면 집단면역이 생긴다는 전제하에서 이 같이 예측하여 보도했다. 2월 초 현재 예방 백신 접종 자는 전 세계 통틀어 1억1900만 명으로 78억 명 세계 인구 대비 약 1.5% 수준이다.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아직 시작 못한 나라도 전 세계 국가 중 3분의2에 달한다고 했다.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는 이스라엘로 앞으로 두 달 내에 국민의 75%가 예방 백신 접종을 마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내년 초 전체 국민의 75%가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전 세계가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이유는 생산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예방 백신을 대량 생산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선진국 위주로 일부 국가가 선점하는 경향도 문제라고 했다.

최근 유엔 사무총장 또한 예방 백신이 주로 선진국에 보급되고 있다며 국가 간의 수급 불평등을 지적했다. 그는 “예방 백신은 가장 빈곤한 국가에는 거의 도달하지 않는 반면 소수 국가들에만 빠르게 수급조절이 이루어진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어떻든 코로나 예방 백신 확보에 전력투구 국력을 집중했던 나라들은 집단면역 형성을 앞당길 기회를 선점하고 있다. 이러 나라로는 예방 백신을 한 차례라도 접종한 사람이 1000만 명 이상인 나라로는 미국(2891만 명)과 영국(1097만 명)이다. 접종 자가 100만 명 이상인 나라로는 이스라엘(339만명), 독일(221만명), 프랑스(177만명), 이탈리아(140만명), 스페인(131만명), 폴란드(119만명) 등이다.

어떻든 물량수급에 대한 예측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사전에 코로나 예방 백신 확보에 국정의 1순위에 두었던 나라들을 중심으로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이 한창인 것이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 37회원국 중 33국이 백신접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이런 사실을 방증(傍證)한다. 일본도 예방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나머지 4국도 곧 시작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26일부터 시작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왜 더딜 수밖에 없었는가? 백신 확보에 미적거린 정부의 실책이 크다. 게다가 특히 소위 ‘K방역’ 자랑에 세월 가는 줄 몰랐던 배짱이 처신 때문이다. 더욱이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조기 확보했더라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논란도 불거지지 않았을 터다.

더욱이 실망스러운 것은 정부가 작년부터 백신 확보계약을 미적거렸다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등이 우려스런 확산 추세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것 바로잡고 차질 없어야 한다. 특히 코로나 퇴치, 뚝딱해치울 수 없는 일이기에 자영업자 등을 위한 대책도 심도 있게 서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최소 7년 국력을 집중해서 퇴치될 역병임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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