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치료에 사망 위험까지? 급성신부전증 바로 알기
투석치료에 사망 위험까지? 급성신부전증 바로 알기
  • 제주일보
  • 승인 202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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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병원 신장내과 문신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하향됐지만, 최근까지 하루 400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데요. 특히 코로나19 합병증으로 급성신부전의 발생 위험을 경고하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포를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며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혈전이 만들어집니다. 혈전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장기로 가는 혈류량이 줄게 되고, 신장을 비롯해 장기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코로나로 폐렴이 발생해 폐로 유입되는 산소가 줄면, 많은 양의 산소를 사용하는 신장이 타격을 입을 위험도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급성신부전의 관계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연구결과에서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급성신부전 위험은 약 25%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부전증이라고 하면 보통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 때문에 신장이 손상을 입고, 누적 되어서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경우처럼 갑작스럽게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해 몸속에 노폐물들이 쌓이는 상태가 될 수도 있는데, 이를 급성신부전증이라고 합니다. 흔하게 발생하지는 않지만 사망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합니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신장을 기준으로 신장 전의 문제, 신장 자체의 문제, 신장 후의 문제로 분류 할 수 있습니다. 신장 전의 문제로는 대부분 혈액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심부전 같은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 다량의 출혈이 있거나, 땀을 아주 많이 흘렸거나 구토나 설사가 심해서 심한 탈수가 생겼을 때도 급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장 자체의 문제로는 일부 항생제나 소염진통제, CT 촬영 등에 사용하는 조영제 같은 특정 약물로 인한 손상을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 특히 어르신들이 몸에 좋다고 하는 여러 성분이 불분명한 약품을 복용해 급성신부전이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장 후의 문제로는, 요즘처럼 갑자기 추울 때 몸이 움츠러드는 것처럼 요도도 위축돼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분들이 있는데요. 전립선비대증,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 자주 과음하는 경우 등에 소변 배출이 잘 되지 않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신장이 배출하던 노폐물들이 체내에 남아 쌓이게 되어 입맛이 없어지고, 오심, 구토 증세가 생깁니다. 소변양의 급격한 감소도 눈에 띄는 증상입니다. 소변양이 줄면 몸 안에 체액이 쌓여서 폐에 부종이 생기며 호흡곤란, 혈압상승과 함께 온몸이 붓기도 합니다. 의식 혼탁이나 경련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급성신부전증의 진단은, 병력을 확인한 뒤 피 검사와 소변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많은 경우 탈수가 원인이라 수액 보충이 중요하고, 약물 때문이라면 약물 중단이 우선입니다. 신장 자체의 문제라면 신장 조직 검사를 해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치료와 함께, 급성신부전증으로 인해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지거나 산-염기 불균형이 발생했다면 균형을 맞추는 조치도 합니다.

이런 치료로 신장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투석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상태로 진행될 경우 수일 내 투석을 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급해지기 때문입니다. 치료 시기가 늦으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될 확률도 높아져 평생 혈액 투석이나 복막 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혹 약을 써서 빨리 낫게 해달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손상된 신장을 회복시키는 약물은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식욕부진, 구역질, 호흡곤란, 부종 등의 증상과 함께 소변 배출이 잘 안 된다면 바로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합니다. 평소 예방을 위해서는 탈수에 주의하고, 의사 처방 없이 약물을 복용하거나, 성분을 알 수 없는 민간요법을 따르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에서 단백뇨나 신기능 저하 소견이 있다면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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