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의존도 높아 더 큰 피해...고용 절벽 이어져
지난해 제주지역 경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크게 얼어붙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경제적 타격을 줬지만 관광 등 서비스업의 비중이 컸던 제주가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22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의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10.4%, 소매판매는 26.9%씩 줄어, 전국 17개 시·도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연간 전국 평균 서비스업 생산이 2.0%, 소매판매가 0.2%씩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제주의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업, 도소매, 운수·창고 등의 부진이 감소폭을 키웠다. 소매판매의 경우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점과 전문소매점의 매출 감소가 큰 영향을 줬다.
이 기간 제주의 광공업생산은 전기·가스업, 비금속광물제품 등의 생산이 줄어 1년 전보다 6.5% 떨어졌다.
제주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축 공사 수주도 1년 전보다 34.1%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고용 절벽으로 이어졌다.
전국 고용률(60.1%)은 0.8%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경기(-1.6%%p), 강원(-1.5%p), 제주(-1.3%p)의 고용률이 크게 감소했다.
제주 수입은 기타 기계, 항공기, 무선 통신 기기 등이 줄며 1년 전보다 20.2%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기타 음식료 소비재, 기타 중화학 공업품 등이 늘면서 3.9% 증가했다.
또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순이동이 늘며 지난해 제주 순유입 인구는 3378명이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등의 지표 대부분이 연간으로 좋지 않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