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류 바다거북, 3800㎞ 헤엄쳐 고향 베트남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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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해수욕장에서 바다거북이 방류되는 모습.
중문해수욕장에서 바다거북이 방류되는 모습.

지난해 제주에서 방류된 푸른바다거북이 3800㎞ 넘게 헤엄쳐 베트남 해안에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9월 인공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해 중문해수욕장에서 방류한 어린 푸른바다거북이 3847㎞ 떨어진 베트남 동쪽 해안까지 이동해 정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개체는 2017년 인공 증식돼 방류된 3년생으로, 쿠로시오 해류를 역행해 푸른바다거북의 고향으로 알려진 베트남 해안으로 돌아갔다.

윤문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태보전실장은 “이번 모니터링 결과는 수족관에서 인공 부화한 바다거북이 우리나라 연안에서 방류되더라도 원래 자신들의 서식지를 향해 이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바다거북의 생태 특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해수부는 바다거북 야생 개체 수 회복과 종 보전을 위해 2016년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협력해 푸른바다거북 인공 증식에 성공하고, 2017년부터 4년간 중문해수욕장에서 바다거북 새끼 104마리를 방류했다.

방류 당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바다거북들의 야생 적응력을 확인하기 위해 방류하는 모든 바다거북에 개체 인식표를 부착하고, 15마리에는 인공위성 추적 장치를 달아 이동 경로를 관찰해왔다. 

그 결과 방류 후 일주일 이내 연안 해역에서 사체로 발견된 사례는 없었고, 자연 적응 후 폐사체로 발견된 사례는 2건(1.9%)으로 매우 낮아 방류 거북들이 무리 없이 야생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는 바다거북 7종은 모두 멸종위기종에 포함돼 있고, ‘멸종위기동식물의 국제무역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포획과 거래가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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