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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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최근 실시된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 결과 도민 전체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안팎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했고, 제2공항 후보지인 성산읍 지역에서는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그런데 문제는 제2공항 찬반 단체나 정치권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제2공항 반대 단체인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 직후인 19일 “국토부는 도민의 뜻에 따라 제2공항 건설사업 백지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민 전체 조사 결과를 들어 ‘도민들의 뜻은 제2공항 반대에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있다.

반면,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그리고 인접 지역인 제주시 동부 읍면과 서귀포시 동부 읍면에서 찬성률이 매우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토부는 주민 수용성을 보장하고 제2공항을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정치권도 여론조사 후 도민 갈등 해소를 촉구하면서도 정당별로 해법은 달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큰 틀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도민들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제2공항 사업 자체를 좌초시키거나 무효화할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가 앞서 이번 도민 여론조사 결과가 일정 부분 예측됐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동·서부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됐었기 때문이다.

도내 서부지역 주민들은 제2공항이 건설될 경우 공항 이용에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되리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제2공항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구체적인 세부 계획이 공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서부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왜 기존 제주공항을 놔두고 멀리 떨어져 있는 제2공항까지 가야 하느냐”하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물론 후보지 선정의 적절성, 환경 문제 등이 찬반 선택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겠지만 제2공항 운영계획의 불확실성이 여론조사 결과를 좌우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여론조사 결과의 책임은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에 있다고 할 것이다.

누구의 탓도 아니기에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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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랑 2021-02-24 19:24:01
장난치십니까 책임은 제주도 민주당 정치인들이지요 이것들도 인간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