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해안절벽 따라 호젓한 비치 트레킹
샌디에이고 해안절벽 따라 호젓한 비치 트레킹
  • 제주일보
  • 승인 2021.03.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4) 미국 토리 파인즈 트레일
캘리포니아 자연보호지역
북쪽 해안 일대 드문 녹색지대
부유층 휴양도시로 정평 나
중앙에는 PGA 투어 코스 포진

인기 있는 트레킹 코스 3개
모래사장 한 바퀴…비치 트레일
희귀 나무 관찰…가이 플레밍
경관을 한 눈에…하이 포인트
플랫락 비치에 들어서면 보이는 높게 솟은 해안 절벽. 수천만 년 전 해양 침전물이 퇴적된 샌드스톤 절벽들로 바닷물과 바람에 깎이고 다듬어졌는지 누렇게 속살을 드러낸 채 다양한 무늬를 뽐내고 있다.
플랫락 비치에 들어서면 보이는 높게 솟은 해안 절벽. 수천만 년 전 해양 침전물이 퇴적된 샌드스톤 절벽들로 바닷물과 바람에 깎이고 다듬어졌는지 누렇게 속살을 드러낸 채 다양한 무늬를 뽐내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목적지는 성 야고보의 유해가 모셔진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다.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 속한다. 

‘산티아고’는 예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성(聖, San) 야고보(Tiago)’의 스페인 식 이름이다. 예수 사후 그는 스페인지역에서 7년간 복음을 전파하다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 유대왕에게 붙잡혀 순교했고, 그의 시신은 유언에 따라 스페인 땅으로 옮겨져 묻혔다. 

800년 지난 어느 날 ‘별(Stela)이 빛나는 벌판(Compos)’에서 그의 유해가 발견된 것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란 도시의 탄생 기원이 됐다. 

다시 700년 세월이 흐른 대항해 시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스페인 개척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야금야금 정복해갔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도시들이 하나둘씩 생겨났고, 도시 이름도 모국인 스페인 지명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았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와 쿠바 제2의 도시인 산티아고 데 쿠바가 그런 경우다. 미국 서부의 샌디에이고(San Diego) 역시 마찬가지다. 

세 도시 모두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건설돼 한동안 스페인 땅이었고, 도시 이름 역시 모국의 지명인 산티아고에서 따왔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샌디에이고는 돈 많은 은퇴자들의 휴양도시로도 정평이 나 있다. 사시사철 쾌적한 날씨가 유지된다. LA 도심에서는 두 시간 반 거리지만 멕시코 국경까지는 30분밖에 안 걸린다. 

북태평양 항구도시라 샌디에이고 여행의 키워드로는 ‘비치’를 빼놓을 수 없다. 

해외 여행지를 고를 땐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면 일단은 믿을 만하다. 그 앞에 ‘국립’이나 ‘주립’이란 단어가 붙으면 더 확실하다.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즈 주립 자연보호지역’도 그런 곳이다.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샌디에이고 북쪽 해안 일대에 드물게 형성된 녹색 지대를 말한다. 공원 한가운데는 PGA 투어로 유명한 토리 파인즈 골프 코스가 드넓게 포진해 있다. 

해안가 낮은 언덕에 넓게 자리한 이 주립공원에는 쾌적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짧은 트레킹 코스가 8군데 있다. 이들 중에서 가장 인기 있고, 접근성이 편리하면서 함께 묶어 걸을 수 있는 코스 3개를 소개한다. 

▲트레킹 루트 (5㎞): 비치 트레일 루프(3.7㎞)-토리파인즈 스테이트 비치 남쪽 주차장–공원 방문자 센터–비치 트레일헤드-플랫락-비치 남쪽 주차장&가이 플레밍 트레일(1.2㎞) &하이 포인트 트레일(0.1㎞)

가장 인기 있는 코스가 해안 절벽을 내려서며 모래사장을 한 바퀴 돌아오는 비치 트레일 루프다. 총거리 3.7㎞에 고도차 110m인 순환코스다. 천천히 걸어 한 시간 반이나 두 시간 정도 걸린다. 

공원 북쪽 해변인 토리 파인즈 스테이트 비치에는 북쪽 주차장과 남쪽 주차장이 1㎞ 거리를 두고 있는데, 남쪽 주차장이 비치 트레일 출발점이다. 

주차장과 이어진 노스 토리 파인즈 파크 로드를 따라 1.3㎞를 서서히 올라가면 공원 방문자 센터가 나타나고 비치 트레일헤드 팻말이 보인다. 해발 110m에 불과하지만 ‘헤드’란 이름대로 인근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다. 

이곳까지는 완만한 오르막 길이고, 차량이 다니는 도로지만 안전하고 쾌적하다. 헤드부터는 오른쪽으로 90도 방향을 틀면서 차도를 벗어난다.

듬성듬성 사막 식물들이 자라는 모래길을 따라 해안까지 1.1㎞를 내려간다. 경사가 급한 곳도 있고 바위 사이로 미끄럼이 심한 구간도 있어 주의도 필요하다.

이윽고 해안가인 플랫락에 내려서면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해변을 따라 걷는다. 길게 펼쳐진 북태평양 해안선이 아늑하게 다가온다. 오른쪽으로 높게 솟은 해안 절벽들은 특히 인상적이다. 수천만 년 전 해양 침전물이 퇴적된 샌드스톤 절벽들이다. 바닷물과 바람에 깎이고 다듬어졌는지 누렇게 속살을 드러낸 채 다양한 무늬를 뽐내고 있다. 

출발지였던 남쪽 해변 주차장까지 1.3㎞를 검은색 모래사장을 따라 걸어가면 비로소 비치 트레일 루프  한 바퀴 종주가 끝난다.

트레일 종주가 목적이 아니라면, 플랫락에 내려선 후 방향을 남쪽으로 틀어볼 수도 있다. 모래사장을 따라 2㎞만 내려가면 누드촌으로 유명한 블랙스 비치(Black’s Beach)다. 안전한 지역에서 이질적인 문화를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제주시 이도2동 출신 고희근 박사. 샌디에이고 미해군 정보전 시스템센터에 25년 근무하고, 지난 5년간 글로벌 해군 연구소 도쿄 지사에서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다 샌디에이고로 돌아간 재미 한인 과학자. 이영철 작가에게 토리 파인즈 트레일을 안내했고 함께 걸었다. 이 작가와는 제주제일고 동창.
제주시 이도2동 출신 고희근 박사. 샌디에이고 미해군 정보전 시스템센터에 25년 근무하고, 지난 5년간 글로벌 해군 연구소 도쿄 지사에서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다 샌디에이고로 돌아간 재미 한인 과학자. 이영철 작가에게 토리 파인즈 트레일을 안내했고 함께 걸었다. 이 작가와는 제주제일고 동창.

그 다음으로 인기 있는 코스는 가이 플레밍 트레일이다. 비치 트레일 출발지에서 방문자 센터까지 걸어오는 도중 800m 지점에 이 코스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트레일헤드가 있다. 가이 플레밍 트레일로 들어가서 1.2km를 한 바퀴 돌아나오는 지점이다. 거리는 짧지만 소나무 중에 희귀종이면서 지구상에 멸종 위기에 놓인 토리파인 나무들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코스라는 데에 의미가 크다. 

또한 코스 내에 서식하는 온갖 야생화들과 함께 북쪽 토리 파인즈 스테이트 비치부터 남쪽 라호야 코브(La Jolla Cove)까지의 해안선을 멋지게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는 매력도 크다. 비치 트레일을 걷는 도중에 30분 정도 들어갔다 나오면 금상첨화인 보너스 코스다. 

또 한군데 보너스 코스로 하이 포인트 트레일이 있다. 역시 비치 트레일 걷는 도중에 잠깐 올라갔다 내려오면 아주 좋다. 

왕복 100m도 안 되는 초단거리 계단길이지만, 목적지인 하이 포인트 오버룩에 오르면 이 공원 내에서 가장 멋지게 주변 경관 파노라마를 조망할 수 있다. 공원 방문자 센터 100m 전방에 코스 입구가 있어 찾기도 쉽다. 

토리 파인즈 주립공원 안에는 이 외에도 레이저 포인트 트레일과 패리 그로브 트레일 그리고 브로큰 힐 트레일을 포함해 5개 트레일이 더 있다.

그러나 특별한 목적이 아니라면 위 세 개 트레일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코스 경관과 분위기들이 얼추 비슷하고 중복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