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량기 미설치 식당에서 나온 음식물 수거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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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감량기 설치 의무화 음식점 대상 7월부터 시행…봉개 자원화시설 포화
일부 업주들 코로나19로 렌털 지원 사업 참여 부담...市 "음식물 처리난 협조 필요"
안동우 제주시장은 최근 감량기가 설치된 식당을 방문, 운영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안동우 제주시장은 최근 감량기가 설치된 식당을 방문, 운영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제주시는 오는 7월 1일부터 감량기를 설치하지 않는 중형 식당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다고 3일 밝혔다.

감량기는 음식물쓰레기를 전기로 분쇄·압축·탈수해 배출된 음식물의 70~80%를 감량할 수 있는 기계다.

제주시지역에서 1일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는 137t이다. 제주시는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이를 탈수·발효·건조해 하루 500포대(20㎏들이)의 퇴비를 생산한다.

하지만 처리 용량 초과로 퇴비 1000t을 창고에 야적하는 등 처리난을 겪고 있다.

도조례에 따라 2017년부터 대형 호텔과 100인 이상 집단급식소, 바닥면적이 330㎡ 이상 음식점은 감량기 설치가 의무화됐다.

제주시지역은 관광숙박업소 207곳과 집단급식소 160곳, 330㎡ 이상 대형 음식점은 236곳 등 모두 603곳에 감량기가 설치됐다.

올해는 200㎡(60평)~330㎡(100평) 미만 중형 음식점 520곳에서도 감량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제주시는 1000만~2000만원에 이르는 감량기 구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수기처럼 렌털 보급 사업을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이다. 식당 업주는 월 25만~30만원을 내면 감량기를 빌려 쓸 수 있다.

제주시는 감량기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의 50%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현재 감량기 렌털 사업에는 128곳의 식당이 참여한 가운데 나머지 392곳의 식당에서도 오는 6월 말까지 렌털 사업에 신청해야 한다.

제주시는 오는 7월부터 감량기를 설치하지 않은 식당에서 음식물 통에 넣어 배출한 쓰레기를 처리하지 않는다. 감량기가 없는 식당은 가축 사육농장 등 민간업체에 위탁 처리해야한다.

일부 식당 업주들은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운 가운데 감량기 렌털 사업 지원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 식당 업주는 “중형식당은 주로 단체 손님을 받는데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영업이 부진하다”며 “감량기 설치비로 매달 30만원을 내려면 부담이 된다”고 호소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봉개 음식물자원화시설은 21년간 운영해 노후화됐고, 처리 용량 포화로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조례로 의무화된 감량기 설치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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