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산 전체를 물들인 은빛 억새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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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아끈다랑쉬오름 전경. 아끈다랑쉬오름의 산체는 얇은 접시를 엎어둔 모습과 흡사하다.
다랑쉬오름에서 본 아끈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의 산체는 얇은 접시를 엎어둔 모습과 흡사하다.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다랑쉬오름 앞에 있는 다랑쉬의 동생 또는 새끼 격인 아끈다랑쉬오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우뚝 솟아 있는 다랑쉬오름은 표고 382.4m에 비고가 227m로, 오름의 규모로는 제주 동부권에서 으뜸이다.

다랑쉬라는 이름은 산체 굼부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여, 높은 봉우리의 의미를 지난 고구려어(語) 달(높다·산·고귀하다)과 수리(봉우리)가 합해져 ‘달수리’리가 됐고 그 발음이 차츰 변해 다랑쉬가 됐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아끈다랑쉬는 이 다랑쉬오름 바로 앞에 있고 크기가 작아서 ‘작다’는 뜻의 제주어인 ‘아끈’이 다랑쉬라는 이름 앞에 붙었다. 

내비게이션 등을 이용해 구좌읍 세화리 다랑쉬오름 주차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주차장 앞에 거대하게 서 있는 다랑쉬오름 앞에 얕은 언덕이 아끈다랑쉬오름이다.

‘작다’라는 뜻의 오름 이름처럼 표고는 198m, 비고 58m의 작은 산체다.

규모가 작다고 그 오름이 내어주는 절경은 결코 작지 않다. 

오히려 그 어떤 오름보다 더 아름답고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주차장서 흙길을 따라 50여 m를 걸으면 오름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가 이어진다.

오래전에 쌓아뒀던 흙주머니들이 모두 헤진 상태고, 사유지여서 계단이나 매트 등의 인공미는 찾아볼 수 없다.

자연 그대로의 흙길이다. 10분 남짓 걸었을까. 

벌써 정상이다. 

정상에는 나무 한 그루가 외롭게 서 있다. 

이 나무만이 아끈다랑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아끈다랑쉬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경관.
아끈다랑쉬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경관.

정상에서 둘러 본 아끈다랑쉬는 아기자기한 모습이면서도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반전을 보여준다.

다랑쉬오름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것은 바로 아끈다랑쉬 때문이다

다랑쉬에서 바라보는 아끈다랑쉬의 모습은 한 폭의 풍경화다

또한 아끈다랑쉬 정상에 서야 다랑쉬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끈다랑쉬 산체의 모습은 얇은 접시를 엎어두고 얕은 굼부리가 넓게 형성돼 있어, 굼부리 둘레을 걸으며 주변 경관을 보는 것이 일품이다.

정면에 다랑쉬오름을 비롯해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은월봉, 올해부터 출입이 제한된 용눈이오름, 손지오름 등 수 많은 오름들이 굼부리 둘레를 걸을 때마다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뽐내 듯 서로 다른 모습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끈다랑쉬는 산체 전체가 억새로 이뤄져 있다

여름에 가면 푸르름을, 가을에 찾아가면 바람에 출렁이는 억새의 은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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