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마 1년간 중단...제주 말산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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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마장 매출 2019년 1조3556억원서 작년 1970억원 전년比14% 불과
경주마 더러브렛 작년 152마리(23%)만 낙찰...평균 낙찰률.낙찰가 5년새 최저
생산농가와 마주 "온라인 마권 발매" 한목소리...경마, 말산업 vs 사행산업 '이견'
한국마사회 제주경마공원(제주경마장)에서 경주마가 질주하는 모습.
한국마사회 제주경마공원(제주경마장)에서 경주마가 질주하는 모습.

제주 말산업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경마가 중단·축소되면서 생산 농가와 조련시설 등 기반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에 따르면 도내 말 사육 농가는 920곳 1만4981마리로 전국(2만7246마리)의 55%를 차지한다. 특히 전국 경주마의 89%는 제주에서 생산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2월부터 경마가 전면 중단돼 말산업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제주경마장 매출액은 2019년 1조3556억원에서 지난해 1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경매장에서 외국산 경주마인 더러브렛 674마리가 경매에 나왔으나 152마리(23%)만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는 3770만원이다.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낙찰가 4717만원에 비해 20%나 감소했다. 또한 최근 5년간 평균 낙찰률 38%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도내 말 사육 농가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하면서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흥보 ㈔제주마주협회장은 “말산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온라인 마권 발매를 위해 생산농가와 마주 등 1만9600명의 서명을 담은 탄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며 “홍콩과 일본,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온라인 발매를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경주마는 3살 전까지 경마장에 보내지 못하면 수 천 만원을 들여 키운 말을 도태시킬 수밖에 없어서 생산농가는 부채만 떠안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경주마는 출전에 관계없이 매달 100만원의 조련비와 관리비가 들고 있다”며 “온라인 마권 발매를 위한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된 만큼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상표 제주시 축산과장은 “지난해 11월 개정 법안이 국회 농해수위 법안소위에 상정됐으나 경마산업이 말산업인지, 사행산업인지를 놓고 이견을 보여 심사가 보류됐다”며 “선진국에서는 비대면 경마를 허용하되 온라인 마권을 발매하는 만큼 말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2월 23일부터 제주경마장의 경마가 중단되면서 제주시가 거둬들인 레저세는 2019년 626억6600만원에서 지난해 90억6500만원으로 무려 536억원이나 감소했다.

제주경마장은 지난달 19일부터 실내좌석의 20%(470명)에 한해 관객을 수용하고 있지만 경마산업은 여전히 위축됐다.

승마시설 58곳과 초지 1만7000㏊를 확보해 말산업 전진기지된 제주도는 2014년 국내 첫 말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제주경매장에서 진행된 경주마 경매 모습.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제주경매장에서 진행된 경주마 경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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