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상습 아동학대 일벌백계해야
어린이집 상습 아동학대 일벌백계해야
  • 고동수 기자
  • 승인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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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어린이들을 학대한 것을 놓고 분노가 들끓고 있다. 그것도 전체 12명의 교사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무려 5명의 교사가 연루됐다고 하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 학대 피해 어린이의 수만 13명인 것도 충격적이다. 수사 상황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경찰은 어린이집의 CCTV 영상을 통해 교사들의 아동학대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여러 차례 어린이를 폭행하는 장면이 있었으며, 간식을 먹지 않자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 바닥에 쓰러진 아이를 한 손으로 붙잡고 질질 끌고 다니는 모습도 있었다. 연상의 어린이들이 자신보다 어린 원생을 돌아가면서 때리는 데도 이들은 방관만 했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 줄 상상이나 했을까.

더욱이 해당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육진흥원이 실시한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곳이다. 어린이집은 이를 내세워 원아들을 유치했을 것이고, 부모들은 이를 믿고 아이들을 맡겼을 것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어도 유분수다. 이번의 아동학대 사례는 최근 한 학부모가 어린이집을 다녀온 아이의 귀가 빨갛게 부어있는 것을 보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어린이집 원장은 큰 충격을 드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했지만, 도대체 교사에 대한 관리 감독을 어떻게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아동학대는 어떤 이유라도 용납할 수 없다. 경찰은 가담자 등에 대해선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시 당국의 행정처분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피해 아동의 트라우마 방지를 위해 심리치료 등 지원에도 소홀해선 안 된다.

아동학대는 터질 때마다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불행한 일은 끊이지 않고 있다. 보호자들이 학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어린이집 CCTV 영상을 보려고 해도 쉽지 않다. 개인정보와 사생활 침해를 내세워 공개를 거부하거나 모자이크 처리 영상만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개선되지 않는 한 아동학대 근절은 백년하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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