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의장 김형오-안상수 대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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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 개원을 한 달여 앞두고 한나라당에 `국회의장직 경쟁' 바람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여당의 최다선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당선되면 어떤 직책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상득 의원과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정몽준 의원(이상 6선)을 제외하고 한나라당내 최다선(5선)인 김형오 의원이 가장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였다.

그러나 입법부 수장직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던 4선의 안상수 원내대표가 최근 당내 여러 의원들을 접촉, 국회의장직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경선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게 된 것.

안 원내대표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장쪽으로 무게를 두고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국회의장직을 `은퇴 코스'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젊고 패기있는 사람이 국회의장직을 맡아 국회개혁, 정치개혁을 이루고 현장 정치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을 위해 일하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고, 다른 분들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안 원내대표의 `깜짝 등장'에 김형오 의원측은 다소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현재 김 의원은 국회의장직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직 도전설에 대해 "그런 권유를 들어본 바도 없고, 구체적으로 그런 생각을 해본 바도 없다"며 일축했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우리는 이미 국회의장직으로 마음의 정리가 됐다. 여권 내부에서 두루 의견 조율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법부의 실질적 수장으로서 국가 발전의 한 축인 국회를 잘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원내대표와 대통령직인수위 등에서 리더십과 경륜을 발휘한 김 의원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집안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됐지만, 두 사람 모두 주변에서 `관리형 당 대표' 후보로도 거론되는데다 원 구성까지는 남은 시간이 많은 만큼 여권 내부의 논의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역할분담을 하는 쪽으로 `교통정리'가 될 가능성도 높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안 원내대표가 "당에는 내가 필요하다고 많은 선후배들이 강력하게 요구한다면 그 뜻을 따르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이라며 당 대표로 갈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도 그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안 원내대표가 최근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적극 피력하고 있는 것은 `김형오-국회의장, 안상수-당 대표'라는 교통정리를 이끌어내거나, 자신의 정치적 무게감을 더 높이기 위하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김 의원도 국회의장 후보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데다, 본인은 의장직에 강력한 뜻을 두고 있지만, 당내에서 `관리형 대표'로는 적임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어 여권 핵심부의 의견 조율 결과에 따른 상황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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