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곳곳서 식민잔재 지우기 작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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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지난해 5~11월 식민잔재 청산 연구용역 진행
23개 학교 청산 운영계획서 제출...4월 예산 교부키로

제주지역 일부 학교들이 일본 왕실의 국화 문장과 일장기 문양을 학교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일본풍의 교가와 식민 잔재 논란이 있는 나무나 꽃을 교목이나 교화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부터 일제 잔재를 지우기 위한 학교별 작업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해 5~11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양정필 교수)에 의뢰해 제주도교육청 일제 강점기 식민잔재 청산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55년 이전 개교한 77개 가운데 민족문제연구소가 간행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 작곡한 교가와 일본 음계로 된 일본풍의 교가들이 다수 발견됐다.

또 일본 왕실의 국화 문장과 일장기를 합쳐 만든 욱일문도안이 담긴 교표를 사용하는 초등학교는 6곳이며, 월계수 도안을 사용한 초등학교는 24곳으로 나타났다.

식민잔재 논란이 이는 가이즈카 향나무는 초··35곳이 교목으로 사용하고 있고, ‘왜철쭉으로도 불리는 영산홍이나 국화를 교화로 사용하는 학교는 21곳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반장이나 조회, 구령대, 주번, 당번 등의 용어도 일제 잔재로 지적됐다.

도교육청은 연구가 완료되면서 지난해 12월 최종 보고서와 일제 청산을 위한 예산 지원 내용을 일선 학교에 안내했다.

이에 따라 27개 학교(16·5)는 지난달 일제잔재 청산 운영계획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했다. 특히 13곳은 가이즈키 향나무 벌목, 교표 디자인 변경 등을 위한 예산을 교육청에 요구했다.

도교육청은 4월 중 관련 예산을 교부할 방침으로, 새 학기 들어 일선 학교의 일제 식민잔채 청산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구성원의 자율적인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을 통해 교육공동체의 역사 의식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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