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뜬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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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참으로 뜬금없다. 뜬금없다는 말은 누군가 갑작스럽고 엉뚱한 행동을 할 때 쓰는 말이다.

이 말은 옛날 곡물 시장에서 가격을 정하던 방법에서 비롯됐다.

뜬금은 한마디로 시중에 떠도는 돈(또는 금)을 말한다. 따라서 시장의 가격은 공급과 수요 법칙에 의해 정해지는데 어떤 판매자가 가격을 터무니없이 부를 때 ‘뜬금없다’는 표현을 쓴다.

▲요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제주도정을 보면 정말 뜬금이 없다. 이른바 ‘송악선언’, 그리고 제2공항 여론조사, 제2공항 주변 제주도 공무원들의 땅 투기 조사 등을 보면 헛웃음만 나온다. 제주도청의 실국장을 비롯한 참모들은 도지사에게 진솔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는 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송악선언은 제주의 난개발을 막겠다는 취지로 탄생했다.

그 목적과 목표만 놓고 보면 그럴싸하나 민주주의는 아무리 절대선을 추구하더라고 절차적 정당성이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송악선언에 의한 송악산 일대 문화재보호구역 지정은 지역주민들과 전혀 공감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절대 군주의 오만을 떠올리게 한다.

제2공항 여론조사는 어떤가. 제주시와 서부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견됐음에도 손 놓고 있다가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전에 미리 떡밥을 던져 놓았듯이 참고용이라고 발뺌한다. 국책 사업을 여론조사로 결정해선 안 된다고 한다. 찬성 여론이 높아도 그렇게 했을까.

▲더 가관인 것은 LH사태에 편승해 제2공항 주변 제주도 소속 공무원들의 땅 투기 사례를 조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2015년 11월 제2공항이 성산읍 지역으로 결정될 때 제주도민 대다수는 의외로 받아들였다. 대정읍 신도 일대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제2공항 후보지가 성산읍 일대로 선정될 것이라고 예측한 제주도민들이나 제주도 공무원들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제2공항 주변 제주도 소속 공무원들의 땅 투기 사례를 전수조사하더라도 별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차라리 제주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2015년 11월을 전후해 토지 거래가 이뤄진 사례를 전수 조사한다면 모를까. 보여주기 식 행정은 안 된다.

원 지사의 대권 도전도 우선 제주도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때 희망이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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