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지난해 제주지역 혼인 역대 최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지난해 제주지역 혼인 역대 최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통계청, 18일 ‘2020년 혼인·이혼 통계’ 발표

4년 연속 혼인 감소...연간 출생아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어

제주지역 혼인 건수가 4년 연속 감소하며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혼인이 줄면서 지난해 연간 출생아도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후 가장 적었다.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과거의 결혼관이 바뀌며 독신을 선택하는 젊은층이 늘어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혼인 건수는 2981건으로 1981년 관련 통계를 작성된 이래 가장 적었다.

제주지역 혼인 건수는 2016년(3705건)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감소율은 11.2%로 1984년(-17.2%), 1982년(-13.9%), 1997년(-12.0%)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높았다.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연간 4000건이 넘었던 혼인 건수는 2001년 3000건대로 떨어졌다. 이후 20년 만인 2020년 3000건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결혼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도 전년보다 0.6건 줄어든 4.5건으로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조혼인율은 2000년 7.4건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 추세다.

특히 2013년(6.2건) 이후 7년 연속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주거비나 고용 등 결혼 관련 경제적 여건이 변화하고 있어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결혼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경우도 많아지면서 혼인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혼인이 줄면서 아기 울음소리도 매년 줄고 있다.

제주지역 연간 출생아 수는 2015년 5600명에서 2016년 5494명, 2017년 5037명, 2018년 4781명, 2019년 4500명, 2020년 4000명 등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출생아는 40년 전인 1981년(9723명)에 비해 5723명 줄었다.

한편, 지난해 제주지역 이혼 건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늘었다.

전국적으로 보면 광주(-10.7%), 강원(-7.3%), 대구(-6.7%), 전북(-6.1%) 등 16개 시·도에서 전년 대비 이혼 건수가 줄었지만 제주는 유일하게 1.6%(28건) 늘었다. 조이혼율도 제주는 2.6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김문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