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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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웅. 칼럼니스트

국악인들이 폭포를 찾는다. 득음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가수 임영웅은 자신만의 소리를 가졌다. 천부적인 목소리다. 그것은 노래 속으로 오롯이 녹아들게 하는 질료(質料)로, 그를 감성 장인으로 만들었다.

단순치 않다. 미스터 트롯 ‘眞’이 된 후, 쉼 없는 그의 변신에 주목한다.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안다. 곡마다 새로운 느낌, 그의 노래는 눈앞에 다른 세상을 펼쳐놓은 듯, 우리를 홀리는 마법이다. 그건 우리가 아등바등 사느라 늘 놓쳐 온 일상 속의 낭만이었는지도 모른다.

트롯 ‘眞’에게 특전 곡으로 주어진 ‘이젠 나만 믿어요‘가 현대적 발라드풍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전매특허 트롯에 다가가는 지향에 소홀하지 않는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가수로서 태깔을 바꿀 수 있다는 방증이다. TV조선 〈사랑의 콜센터〉에서 발라드, 록, 댄스곡을 두루 불러 만능 보컬을 이미 선보였다. 그뿐인가. 심지어 랩까지 자연스레 해낸 전천후 가수다.

그의 노래는 톤이 좋고 맑다. 장르에 따라 그때그때 표현기법이 다르니 놀랍다. 기교가 얹어져 리스너(Listener)로 하여금 진폭이 큰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들 중엔 일반인과 달리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장르만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사람,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서라도 좀 더 좋은 음악을 찾아 듣는 사람도 있다. 그들도 만족시킨다.

흙수저여선가. 임영웅은 유난히 부지런하다.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 꽉 짜인 스케줄인데 본업에서 잠시도 떠나 있지 않다. 최근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들고 돌아왔다. 설운도 작사·작곡. 임영웅을 생각하며 만들어 선물한 곡이다.

“당신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사람인지/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이제 알 것 같아요/ 당신이 얼마나 내게/ 필요한 사람인지/ 세월이 지나고 보니/ 이제 알 것 같아요//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당신은 나의 영원한 사랑/ 사랑해요, 사랑해요/ 날 믿고 따라준 사람/ 고마워요, 행복합니다/ 왜 이리 눈물이 나요.”

자신을 지켜준 사람에게 감사하는 곡진함이 묻어난다. 코로나로 힘든 우리 국민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어, ‘팬송’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고맙다·행복하다’는 직설적 표현이 눈길을 끈다. 그만큼 메시지가 선명하면서 쉽다.

후배를 위해 건네준 이 곡을 임영웅이 보자마자 “이건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감응은 이심전심에서 온다. 결이 고운 노래다. 그가 트롯의 정체성을 끌어안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 대목에서도 그는 항상 그답다.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잖은가. “팬들의 무한한 사랑에 대한 보답”이란 말을 잊지 않는다.

설운도는 “양파처럼 깔수록 새로운 매력이 보인다.”고 했다. 인기가 하늘로 치솟는다. 이 곡을 올려놓자 단박 주요 실시간 음원 차드 최상위권에 올랐다. 폭발적으로 기록 경신 중이다. 아이돌 뺨치는 음원 파급력이 놀랍다. 섬세한 가사와 감성적인 호소력과 특유의 톤이 합작했나 보다.

임영웅은 가수 이전에 신실(信實)한 청년이다. 신산한 초년고생을 뼈가 저리도록 겪어서인지, 좀체 교만하거나 우쭐대지 않는다. 순종하면서 겸손하고 진지하다. 이런 덕목을 지닌 가수는 대중과의 소통에도 성실하니, 항상 여여하다.

그는 말한다. “많은 분들의 호응 덕에 하늘을 나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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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숙 2021-03-20 22:59:28
노래를잘하는가수는많고듣는이의취향도각각이지만 임영웅의목소리와진중한처신은 모두를아우르는힘이있는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