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과 가덕도 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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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동철 사회부장

32년 전 제주에 새로운 공항 건설이 화두가 됐다. 1989년 3월 제주를 방문한 노태우 대통령은 “제주공항은 세계적 관광지로서 수용 능력이 부족해 대규모 국제공항 건설이 필수적”이라며 연내 타당성 조사를 공표했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 등 타 지역 공항건설 사업에 밀려 계획은 미뤄졌다. 범도민 결의대회가 열렸고, 2012년 6월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제주 신공항 건설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제주국제공항이 한 해에 처리할 수 있는 항공기 운항횟수는 17만2000편이다. 2019년 17만5366편이 운항해 3366편을 초과했다. 평균 3분당 1대꼴로 비행기가 뜨거나 내리는 제주공항은 연쇄 지연 발생 확률이 다른 공항보다 높다.

2019년 기준 제주공항에서 이륙한 항공기 5편 가운데 1편(21.2%)이 지연 출발했다. 김포공항의 출발 지연율 12.5%나 인천공항 5.3%, 김해공항 5.67%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015년 11월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제2공항 건설이 현 제주공항 확충보다 환경 훼손과 공사비용이 적다며 최적의 대안으로 선택했다. 이어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를 최적 입지로 선정했다.

제2공항은 민간공항으로, 2025년 문을 열기로 했다. 2055년에는 연간 제주도 전체 항공수요 4109만명, 운항횟수 25만7000회 가운데 46% 수준인 1898만명, 11만7000회를 제2공항에서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입지 선정 직후부터 사전 타당성조사가 부실하다며 일부 도민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해 제2공항은 최대 갈등 현안이 됐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자격으로 제주를 찾아 도민들에게 절차적 투명성과 주민상생방안 확보를 전제로 제2공항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제2공항 건설의 전제로 절차적 투명성을 공약한 문재인 정부는 타당성 재조사를 실시했다. 국토부는 재조사에서도 중대한 하자가 없었다며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도민사회에는 찬·반 갈등이 표출됐다.

제주도의회는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도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 동·서간, 남·북간, 계층간 찬·반이 갈렸다. 여론조사가 또 다른 갈등을 키우는 불쏘시개가 됐다.

제주는 국책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갈등과 반목을 겪어왔다. 그런데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방개혁 2020’과 함께 추진한 핵심 외교안보 프로젝트였다. 군 통수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6월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제주해군기지는 필요하다. 무장과 평화가 같이 있는 게 잘못이 아니”라고 했다. 평화의 섬과 해군기지의 양립 가능함을 밝혔다. 제주해군기지를 아름다운 항만으로 조성하고,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는 명물로 만들겠다고도 말했다.

4·7부산시장 보궐선거를 41일 앞둔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을 찾았다. 여당 지도부와 경제부총리 등 정부 핵심인사까지 총출동했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는 둘러본 문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서면 24시간 하늘길이 열리고, 하늘길과 바닷길·육지길이 만나 세계적 물류허브가 될 것”이라며 “신공항 예정지를 눈으로 보고 동남권(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구상을 들으니 가슴이 뛴다”고 했다.

예비타당성조사도 뛰어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일부 언론에서 ‘표(票)퓰리즘 공항’, ‘매표 공항’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20년 숙원이자 동남권 발전의 핵심 인프라인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는 여론은 보기 힘들다. 경상도 사나이들은 뭉칠 때 이런다. “우리가 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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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21-03-22 17:11:15
도민인 저희들은 공항 1개만 해도 충분하고도 넘칩니다.
코로나 시국인 지금도 쓰레기처리용량이 초과되서 사람들이 더 들어오면 제주도가 아픕니다.
렌터카 증가속도도 많아지면 차위에서 걸어가는 것이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렌터카는 원희룡도지사도 규제를 할려고 했지만 대기업에서 법정소송결과 패했습니다.)
더 이상 살기 힘듭니다.
코로나 이전엔 여전히 공항이 한개인데요, 제주도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주도 여행하는 사람들도 힘들어 하셨고, 제주도 욕만 하고 돌아갔었습니다.
더 이상 쉬러와서 고생만 하다가 가는 제주도 여행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여행사 분들도 진정으로 제주도를 위한다면 제발 면세점만 이용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받지 않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이분들이 지나가면 귀가 멍멍하고 꽁초만 쌓입니다.

해피부산 2021-03-20 00:39:28
부산시민들과 울산경남분들은 한마음으로 공항을 원합니다.
아주아주 극소수 가덕도 땅에 이권이 있는 몇분을 제외하고는...
그러니 중앙언론과 방송에서 ×소리를 해대며 폄하해도 힘차게 나아갑니다.
가덕신공항이 완성되면 직간접 일자리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아십니까? 이 사업 아니면 젊은이들 서울로 다 가버립니다.

해피부산 2021-03-20 00:35:39
제주도민들에게 묻습니다. 관광객이 오는걸 진정 원하는지... 원한다면 제2공항을 만드는데 한마음으로 뭉치시고, 아니라면 때려치우세요.
먼저 관광객이 오는 걸 원하는지, 아니면 년간 관광객 인원수를 제한하기를 원하는지... 이걸 먼저 조사해서 뜻을 모아야합니다.
이걸 먼저 투표하세요. 도민들에게 있어서 관광객이 얼마나 절실한지 또는 원하지 않는지를....

성산 2021-03-19 15:16:19
위험천만한공항을보고도
참 지각없는사람들 걱정입니다

정의의사도 2021-03-19 11:55:37
여기 기자분은 솔직하게 기사를 썼네요~
정치인들. 제주 서부지역, 제주시내 땅 가지고
계신분들 이권들. 개입시키지 마시고 자숙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