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알고 대비해야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알고 대비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대개의 범죄는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면 감소하지만, 보이스피싱은 예외인 것 같다. 오히려 수법이 갈수록 고도화하고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상당한 피해 발생으로 도민 누구나 학습효과를 얻었음에도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올해 들어서만 도내에서 108건(피해액 20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다. 대출 빙자형이 90건이고 기관 사칭형이 18건이다. 여기에서 보듯이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절박한 심리를 겨냥하고 있다. 최근 3년간(2018~2020년)은 1544건(피해액 235억원)에 이른다. 매년 500건이 발생하고 있다니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러기에 지피지기(知彼知己)의 대응책이 중요하다. 그래야 백전불태(百戰不殆ㆍ백 번 싸워도 위험하지 않다)할 수 있다. 최근 경찰이 공개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 금융기관을 빙자해 코로나19에 따른 재난지원금과 유사한 저금리 정부 지원금 대출 상품을 미끼로 삼고 있다.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더 좋은 조건이 된다며 기존 대출금을 가로채고 있다. 도민 모두는 이런 수법이 있다는 것을 숙지하고 있어야 제대로 대비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보이스피싱에 ‘팀플레이’를 동원하고 있다. 먼저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전송한다. 돈이 절박한 누군가가 전화를 걸면 상담원을 사칭한 조직원이 은행앱을 설치한 뒤 대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면서 가짜 링크를 보낸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비롯된다. 가짜 은행앱을 설치하는 순간 휴대전화는 해킹되고 통신내역이 도청된다. 만약 피해자가 의심하고 해당 은행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면 조직원이 중간에서 가로채 대신 받기 때문에 은행인 줄 착각한다. 이런 사례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일단 모르는 전화가 오면 보이스피싱이 아닌지 의심부터 해야 한다. 보안 강화나 업데이트 명목으로 개인·금융정보 등을 요구할 때는 입력하거나 알려주면 안 된다. 택배 배송 확인이나 소액결제 문자 등을 사칭한 범죄에도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