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사철 푸른 소나무 숲 사이에 ‘우뚝’
(107)사철 푸른 소나무 숲 사이에 ‘우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서귀포시 상효동
선돌오름 정상. 커다란 바위와 그 틈에서 자라난 기이한 형태의 소나무가 멋들어지게 앉아 있다.
선돌오름 정상. 커다란 바위와 그 틈에서 자라난 기이한 형태의 소나무가 멋들어지게 앉아 있다.

서귀포시 상효동.

한라산 자락 깊은 숲속에 우뚝 서있는 큰 바위.

커다란 바위가 우뚝 서있어 선돌, 또는 선돌바위, 선돌오름으로 불린다.

우뚝 서있는 바위의 기세 때문인지 예로부터 이곳은 명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도 암자와 사찰들이 많다.

한라산 탐방로 중 하나인 돈내코 안내소와 사려니오름 사이를 잇는 한라산 둘레길 중 하나인 ‘수악길’ 아래에 위치해 있다.

선돌은 숲속 깊은 곳에 있지만 선돌 아래에 여러 사찰과 암자가 있고, 이곳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선돌 위에 설 수 있다.

5·16도로를 이용해 서귀포시 방향으로 진행.

서성로 삼거리 교차로로 가기 직전 우측에 ‘효명사’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 간판을 따라 1㎞ 남짓 진입하면 효명사 주차장이다.

다른 방법은 서성로 삼거리를 바로 지나면 역시 우측에 선덕사로 향하는 길이 있다. 

주변 적당한 곳에 주차하고, 선덕사 방향으로 걸어가면 그 길 끝에 선돌오름의 초입인 선돌선원이 나타난다. 

효명사를 이용할 경우 주차 후 바로 곁에 있는 하천을 건너면 먼저 다녀간 이들의 흔적과 함께 나무에 리본이 달려 있고, 특히 물을 끌어다 쓰는 검은색 플라스틱 파이프가 있는데 이 파이프를 따라가면 역시 어렵지 않게 선돌선원에 도착한다.

선돌선원에서 바라본 선돌오름.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선돌이 우뚝 솟아 있다.
선돌선원에서 바라본 선돌오름.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선돌이 우뚝 솟아 있다.

이 코스는 계곡을 따라 걷는데, 이 계곡은 제주에서 보기 드문, 사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다.

졸졸졸 흐르기도 하고 낙차 큰 곳에서는 우렁차게 흐르는 물소리가 탐방객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한다. 

선돌선원에서 선돌(오름)까지는 20분 남짓. 

울창한 숲길을 걷다 보면 거대한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경사도는 족히 70도를 넘을 듯하다. 다행히 로프가 있어, 이에 몸을 의지해 한 발 두 발 오른다.

모두 오른 후 왼쪽 바위틈으로 몇 걸음 더 오르면 선돌 정상이다. 

정상에는 바위와 함께 바위 틈에서 자라난 기이한 형태의 소나무가 멋들어지게 앉아 있다.

이곳에 서면 선돌선원의 정원과 정원 끝에 자리한 커다란 소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한손에 잡힐 듯하다.

선돌에 얼기설기 앉아 있는 소나무 사이로 서귀포 시가지가 한눈에 보인다. 

시야가 서귀포를 넘어 태평양으로 끝없이 달린다. 몸과 마음이 호강하는 산책길이다.

선돌오름 정상에 서지 않고, 선돌선원 잔디광장에서 선돌오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깊고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우뚝 솟아난 선돌의 위용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사철 초록이 가득한 숲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마음에 위안이 생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