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 태부족…위험천만 이송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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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신생아 집중치료실 23병상…90% 이상 가동률

도내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 부족으로 조기 출산 위험에 처했던 산모들이 도외지역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낮 12시10분께 제주대병원으로부터 25주차 임산부 A씨(31·부산)의 양막이 파열돼 도외지역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양막 파열로 조산위기를 맞았지만, 도내 신생아 중환자실은 모두 만실인 상황이었다. 제주소방본부는 소방헬기 한라매를 이용해 A씨를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산모 A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도 도내에서 쌍둥이를 임신한 산모가 조기 출산 위험이 있었지만, 제주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119 헬기를 통해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도내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총 23병상(제주대병원 16병상·한라병원 7병상)으로,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 비워두는 1~2병상을 제외하면 대부분 90% 이상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지만, 제주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가 없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과 지난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체계적인 진료를 위한 통합치료센터 설립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요청했지만, 병원 측은 인력 수급 문제로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 15병상을 갖추고 연간 분만실적이 100건 이상인 종합병원만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으로 지정 받을 수 있다.

도내에서 15병상 이상의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보유한 병원은 제주대병원뿐이지만, 신생아 치료를 담당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는 3명에 불과하다. 또 전국적으로 특정 전공에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산부인과는 물론 부인과 전문의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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