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JDC, 4·3의 세계화, 평화산업을 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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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청산의 모범 제주4·3, 세계가 주목해야
도민사회, 화해와 상생으로 평화와 인권 지향
JDC, 영문판 진상 보고서 발간·해설 영상 제작
제주의 역사를 넘어 전 세계인이 공감할 초석 마련
JDC와 4·3평화재단은 지난달 3일 BHA(브랭섬홀 아시아) 학생들에게 영문판 진상 조사보고서를 기증했다.
JDC와 4·3평화재단은 지난달 3일 BHA(브랭섬홀 아시아) 학생들에게 영문판 진상 조사보고서를 기증했다.

벚꽃이 만발한 제주의 4월. 73년 전 봄에도 꽃은 피었지만 도민들은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제주4·3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까지 6년 6개월 동안 전개됐다. 섬 곳곳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제주 전체 인구의 30만여 명 중 10%인 3만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행방불명됐다. 또 중산간마을 95%가 소실됐다.

1945~1948년 3년간 미·소의 분할 점령으로 4·3은 미군정이 통치하던 시기에 발생했다. 미·소의 한반도 분단 정책과 이념 대립은 4·3이 일어난 배경이 됐다. 한국 현대사에서 6·25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컸지만 4·3은 제주의 아픈 역사로만 각인됐다.

4·3은 강대국의 냉전과 좌·우 이념 갈등으로 촉발된 만큼 전 세계가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 전쟁과 분열 속에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알려줄 ‘4·3의 세계화’가 필요한 이유다.

도민사회는 70년이 넘도록 피해자와 가해자가 한 마을에 살면서도 서로를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았다. 화해와 상생으로 극복한 4·3은 모두를 포용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했다.

비극과 고난을 극복한 4·3은 과거사 청산의 모범이 되면서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할 역사가 됐다.

문대림 JDC 이사장이 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4·3의 세계화를 위해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문대림 JDC 이사장이 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4·3의 세계화를 위해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4·3의 가치 세계화를 위해 시동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문대림)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지난 2월 제주4·3사건 추가 진상 조사보고서 제1권의 영문판 ‘Jeju 4·3 Incident Follow-up Investigation Report I’을 발간했다.

양 기관이 추가 진상 보고서를 영문으로 번역, 발간한 것은 4·3의 세계화를 위해서다.

영문판 보고서는 4‧3 당시 12개 읍·면 165개 마을의 피해 실태 ▲50명 이상 희생된 집단학살 사건 ▲수형인 행방불명 실태 ▲예비검속 피해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 발굴 ▲교육계 피해 실태 ▲군인·경찰·우익단체 피해 실태 등을 담았다.

영문판은 1년간 전문 통번역사에 의해 원문에 충실한 번역이 이뤄졌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4·3진상 규명운동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헌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감수를 받아 완성도를 높였다.

영문판은 1000부가 발간돼 미국 내 주요 대학과 국회도서관, 국내외 주요 기관과 학술·연구 단체에 배부됐다. 4·3자료를 축적한 제주4·3아카이브 인터넷을 통해 일반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다.

JDC는 영문판 보고서 발간을 기념, 지난달 3일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4개 국제학교인 NLCS Jeju, BHA, SJA Jeju, KIS의 교장단과 학생 대표에게 보고서를 기증했다.

JDC는 제주4·3의 가치를 세계화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전 세계의 학자와 학생들이 4·3을 바로 알고 글로벌한 시각에서 4·3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문대림 이사장은 “JDC는 4·3의 세계화를 위해 영어는 물론 중국어와 일본어 번역판 출간을 진행하겠다”며 “평화의 섬 제주가 지향할 국제도시는 평화와 인권이 살아 숨 쉬고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인 만큼 제주4·3의 정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BS 한국사 강사인 최태성씨의 제주4·3 해설 영상.
EBS 한국사 강사인 최태성씨의 제주4·3 해설 영상.

▲4·3 알기 쉽도록 해설 영상 제작

JDC와 4·3평화재단은 지난 2월 4·3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설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은 제주4·3평화기념관 상설 전시실에서 방영되고 있다.

해설 영상은 4·3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강연을 실현하기 위해 제작됐다.

JDC는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4·3의 진실을 알리고, 교육자료와 문화예술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었다.

4·3강연과 해설은 EBS 한국사 인기 강사이자 ‘큰별’이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최태성씨가 맡았다.

JDC와 4·3평화재단은 재단 홈페이지(jeju43peace.or.kr)에서 해설 영상과 전시실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고화질 VR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다.

문대림 이사장은 “수학여행단과 체험학습단이 코로나19로 4·3평화기념관 방문에 제약을 받으면서 온라인으로 관람하고 전문가가 알기 쉽게 설명하는 영상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해설 영상을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해 유튜브에 게시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를 추가해 4·3의 전국화와 세계화 사업에 JDC가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JDC·제주일보 공동기획>

BHA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영문판 보고서.
BHA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영문판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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