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제주 ‘황사 경보’…흙먼지·미세먼지 뒤덮여 잿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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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985㎍/㎥
호흡기 통증 호소 등 도민 불편 호소
미세먼지·초미세먼지 경보도 발령돼
29일 오전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내려다 본 제주 도심. 독자 제공.
29일 오전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내려다 본 제주 도심. 독자 제공.

“황사에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이 온통 뿌옇네요. 빨리 집에 들어가야겠습니다.”

중국발 황사가 제주 전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도민들이 호흡기 통증을 호소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제주 전역에 황사경보를 내렸다. 제주에 황사경보가 내려지기는 2010년 11월 이후 11년 만이다.

황사경보는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지역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985㎍/㎥이다.

제주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내려다본 제주 도심은 흙먼지와 미세먼지 뒤덮여 잿빛으로 변했다. 한라산도 미세먼지에 덮여 보이지 않았다.

건물은 1㎞ 이내 거리에서만 식별이 가능했다. 수 ㎞ 이상 떨어진 건물은 흙먼지에 둘러 쌓여 형체만 간신히 보였다. 곳곳의 차량·건물 유리엔 흙빛 먼지가 자욱했다.

도심을 오가는 인파도 눈에 띄게 줄었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마스크를 코까지 꾹꾹 눌러 고쳐 썼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만난 직장인 고모씨(31)는 “업무 때문에 회사에서 잠시 외출했는데 마스크를 써도 공기가 텁텁하고 목이 칼칼하다”며 “이렇게 심한 황사는 몇 십년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26일부터 전날까지 몽골과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 , 바람이 불지 않고 있어 정체 중인 상황”이라며 “30일부터는 황사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도 오늘 낮 12시를 기해 제주 전역에 미세먼지(PM10)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시를 기해 초미세먼지(PM2.5) 경보를 발령했다.

발령 당시 미세먼지 농도는 780㎍/㎥, 초미세먼지 농도는 156㎍/㎥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경보는 2015년 예보제 운영을 시작한 후 처음 내려졌다.

미세먼지 경보는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할 때, 초미세먼지 경보는 15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할 때 내려진다.

보건당국은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 미세먼지 흡입을 최소화하는 등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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