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하던 재학생, 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들 탈출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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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차량 연쇄추돌 사고 발생 당시 피해자들을 구하기 위해 현장에 뛰어든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는 7일 대학교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교 중 사고를 목격한 A씨는 즉시 정류장 뒤편으로 추락한 버스에 뛰어들었다.

A씨는 “버스 뒤 창문으로 나오는 사람들을 부축하다 버스 앞문에 끼어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뛰어들었다”며 “유리와 의자 등을 정신없이 치우니까 (버스 문에)손이 깔린 사람이 보였고, 끼인 곳을 들어 올리려 했는데 안됐다”며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손이 끼인 부상자에게는 소방차가 왔으니 괜찮다고 안심시켰는데 다른 부상자는 맥도 안 뛰고 움직여보라는 말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문손잡이를 미친 듯이 당기다가 소방대원이 도착하자 여기 사람 있다고 소리 질렀다”고 전했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한 후 버스에서 나온 A씨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바닥에 앉아있던 피해자들을 부축해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버스와 그 주변에 떨어진 휴대전화와 지갑 등의 소지품을 챙겨 전달하는 등 피해자들을 적극 도운 후 현장을 떠났다.

A씨는 “현장에서 구조에 힘써주고, 같이 열심히 도와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제가 조금만 더 운동을 잘하고 생각이 있었다면 구해드릴 수 있었는데 정말 미안하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A씨에게 도움을 받은 부상자도 이 커뮤니티를 통해 감사의 뜻을 남겼다.

사고 버스에 타고 있었다는 B씨는 “당시 정말 정신없고 무서웠는데 어떤 분이 손을 잡아주면서 다독여줬다. 정말 너무 감사하다”며 “지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다른 분들 모두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부상자도 커뮤니티를 통해 “아직도 그때 상황이 자꾸 떠올라 무섭다. 큰 사고를 당하고 나니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커뮤니티의 글을 읽은 다른 학생들은 댓글을 통해 “이번 사고가 엄청 컸다고 하는데 무사해서 다행이다”, “위험한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너무 자책하지 말라”며 이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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