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말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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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극복 위한 온라인 마권 발매 부활 강조
마사회, 말산업진흥공단 격상 구상...경마·승마·말 사업부 성장 무궁무진
세계 유일 향토마 뛰는 제주경마장 위상 제고 필요성도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지난 9일 경기도 과천시 소재 마사회에서 제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말산업 육성 의지와 함께 온라인 마권 발매의 조속한 법제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지난 9일 경기도 과천시 소재 마사회에서 제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말산업 육성 의지와 함께 온라인 마권 발매의 조속한 법제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은 말산업을 선진국처럼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9일 경기도 과천시 소재 한국마사회에서 제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지속가능한 말산업 발전위원회를 구성해서 마사회를 말산업진흥공단으로 격상시킬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현안인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온라인 마권 발매의 조속한 법제화, 선진국 수준의 세제 개편과 고객 환급률 상향 등 시스템 개혁, 사행산업으로 치부되는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 불식 노력도 강조했다.

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향토마가 경주하는 제주경마장의 위상 제고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 회장은 제주시 구좌읍 출신으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6~7대 의원을 거쳐 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자신의 휴대전화 벨소리(통화 연결음)말이 이히힝 거리며 따그닥따그닥 달려오는 소리로 설정할 만큼 말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지난달 4일 제37대 마사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소감은.

철저하게 업무 파악을 하기 위해서 역대 회장보다 오래 준비했고, 세부적으로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조직에 맞게 인재들을 배치하고 마사회 비전 실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 할 시점이다.

무엇보다 현안인 온라인 마권 발매를 위해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국회를 찾아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데 노력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마사회장으로 임명됐는데 어떤 역할을 기대했다고 보고 있나.

저에게 기회를 준 것은 말의 고장인 제주 출신이기도 하고, 국회의원 12년을 하면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전문성을 고려해서 배려해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마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해서 창업 이래 가장 힘든 상태에 있기 때문에 비중 있는 정치인 출신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경영 정상화와 미래 국가기간산업으로 발전시키라고 하는 명령으로 알고 직무에 충실할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사회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데 극복 대안은.

1949년 출범한 이래 70여 년 만에 최대 위기이다. 작년 44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그동안 적자가 없었다.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사내유보금이 고갈되고 차입 경영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포함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서 온라인 마권 발매를 부활시켜 나가겠다.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자구노력도 하면서 마사회가 거듭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온라인 마권 발매 제도 부활을 주장하는 이유는.

온라인 발매는 1996년부터 시행되다가 2009년에 없어졌다. 그 이유는 법적인 근거가 없어서였다.

당시 감사원 감사에서 온라인 발매 근거가 없다고 지적됐다. 한국마사회법은 경기가 이루어지는 현장, 경마장에서만 발매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법제처도 감사원 지적이 옳다고 해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경마 선진국에서는 온라인 발매 제도가 없는 곳이 없다. 마권 구매의 편의성을 위해서다. 이들 나라는 코로나19에도 경마가 위축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 제도 도입을 부활해야 한다.

-온라인 발매 법제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마사회의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하는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한 법안에 대해서 여야에서 두 분씩, 모두 네 분이 발의했는데 흔치 않은 일이다.

그만큼 코로나19로 마사회가 정상 경영을 못하면서 경마 중단으로 인한 세제상의 손실, 말산업의 위축을 우려하고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사회는 연간 15000억원의 세수, 1500억원의 축산업발전기금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말산업 생태계의 중대한 변화가 있어서 온라인 제도를 도입하지 않으면 살릴 수 없다. 경마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생산 농가, 기수, 조교사, 마필관리사 등에 직접적인 피해가 간다.

다만 마사회 이미지와 사행산업 심화, 청소년 유해 환경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우려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정부, 사감위, 시민단체, 국회와의 활동 범위를 넓혀서 조속히 온라인 마권 발매를 부활시키도록 힘쓰겠다.

-온라인 마권 외에도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선진국 수준의 조세 부담과 함께 경마팬에 대한 환급금 상향을 추진하겠다. 그래야 불법 사설 경마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시스템 개혁을 통해 사설 경마시장을 정규 시장으로 옮겨야 한다.

또 사행산업으로 치부되는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켜 나가겠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말산업 발전위원회를 구성해서 마사회를 말산업진흥공단으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공단 산하에는 경마, 승마, 말 사업부를 두고 호주 등 선진국처럼 말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고 싶다.

-국회의원 시절 말산업 육성법을 제정했는데 이유는.

단일 육종을 갖고 법안을 제정한 것은 세계 최초의 일이다. 말을 단순한 하나의 축종으로 보기보다 무궁무진한 자원으로 육성하고 싶었다. 말산업 시장은 앞으로 마육, 화장품, 아웃도어 시대 장구산업 등 어마어마해질 것이다.

마육 사업을 활성화시키면 구제역과 광우병이 없어 국내 안전한 단백질 공급원 역할은 물론 소고기 수입 대체 등 외화 유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축산업의 발전과 국민의 레저 복지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좋은 마필을 생산해서 해외로 수출하는 선진국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말산업 예산이 연간 300억원인데, 해외 유명 경주대회 상금만도 300억원 수준이다.

-현재 제주 말산업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의 과제는?

제주경마장은 세계사전에는 등재되지 않는다. 경마장은 더러브렛품종의 말이 뛰어야 인정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에는 제주마가 있다. 전 세계에서 토착말이 뛰는 곳은 제주경마장이 유일하다. 이것을 세계적인 작품으로 만드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제주경마장이 지니는 가치, 위상을 높여야 한다. 향토마가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또 제주는 말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제주경마장은 연간 레저세 1000억원 정도를 지방 재정에 기여하고 있다. 그만큼 지자체도 예산 상당 부분을 말산업에 배정해서 선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마사회는 국가에 기여하는 게 많다. 복권이나 경륜은 기금으로 사용되지만 경마는 세금으로 내고 있다. 지방으로 들어가는 레저세 10%와 지방교육세 4%, 국가 재원인 농특세 2%가 있다. 또 현재는 유일하게 축산발전기금을 내고 있다. 그만큼 1차산업 발전과 지역 공헌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마사회가 사행산업의 대표적인 기관으로 인식돼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

선진국의 경마산업을 참고하면서 경마문화와 말산업의 발전, 국민 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채찍도 주시고 성원도 주셨으면 좋겠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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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21-04-14 00:31:58
기간산업의 뜻을 알고 하는 소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