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밖 청소년들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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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동화작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할 때, 시급한 문제가 많지만 그중에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문제는 출산율의 급감이라고 생각된다. 신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 이대로 가면 학교는 물론 군대, 국가의 소멸까지 예상된다. 청년들의 취업과 결혼이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민이라도 받아들여서 인구수를 유지해야 하는 게 아닌가. 노인들만 사는 마을이 늘어나고, 출생률을 높이기 위하여 출산 비용을 지원하는 지자체가 늘어나는데도 출산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그런데 가정 밖에서 방황하는 청소년 문제를 접하고 나면 출산율 못지않게 위기의식을 갖게 된다. 가정을 뛰쳐나갈 만큼 방황하는 청소년을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신생아의 출산율을 올리는 것 못지않게 청소년을 보호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육성하는 것 또한 시급한 일이다.

지금까지도 교육과 정책으로 청소년을 바른길로 이끌려고 노력해 왔으며, 가정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조례까지 만들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정책만으로는 청소년을 보호하고 가정으로 돌려보낼 수 없다. 가정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이 될 수 없고, 학교 밖 청소년으로 내몰리게 되어 문제 청소년이 될 테니 부모와 사회, 국가의 관심과 배려가 요구된다.

퇴직교원 단체인 삼락회 임원들과 제주시일시청소년쉼터인 버프(Bus Friend)에서 가출 위기에 노출되어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의 실태를 들었다. 청소년의 가출은 단순하게 사춘기의 반항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이혼가정의 증가, 한 부모 가정, 재혼, 조손가정, 수급가정 등 다양하고 열악한 가정형편이 가정 밖 청소년을 만들어내고 있다. 제주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이혼율을 가지고 있어 가출청소년을 양산할 수밖에 없는 교육환경으로 변해 버렸다. 가출을 하는 이유가 학교보다는 부모와의 갈등이나 형제간의 갈등이 더 크다고 하니 가정의 해체가 청소년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가출 청소년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절도나 폭력, 성매매 등에 내몰릴 수밖에 없으며,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가리지 않고 가출을 한다니 난감할 따름이다. 단순가출은 잠잘 곳이 없어 개고생 끝에 귀가하지만 장기적으로 가출한 청소년은 생계를 이어갈 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범죄의 세계로 진입하여 범법자로 추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청소년 시절의 방황은 개인의 불행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손실이다. 인생의 설계가 청소년기에 결정되기 때문에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지식을 축적하고, 사회성을 배워 인재로 성장해야 한다. 가정 밖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일시형, 단기형, 중장기형 보호기관들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학교와 경찰이 일선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가출 청소년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다. 거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며, 가출을 예방하고 상당·학업·자립·교육 등을 지원하여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정책이 필요하다.

가정의 달 5월에 가정 밖 청소년을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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