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 폭발하나? '한라산에서 열쇠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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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세계유산본부-한국지질자원연구원, 2025년까지 화산연구 테스트베드 구축
백록담 만수 전경. 한라산국립관리소 제공
백록담 만수 전경. 한라산국립관리소 제공

백두산 화산 활동 감시와 화산 폭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화산 연구 테스트베드(시험환경) 구축을 위한 한라산 공동연구가 올해부터 시행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한라산 해발 700m 이상 고지대에서 2025년까지 향후 5년간 공동연구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정부의 남북 과학기술 협력 최우선 과제는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이지만 한반도 정세와 코로나19로 북한 또는 중국에서 백두산을 방문, 연구하는 활동은 차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화산 활동 징후는 없지만 활화산인 한라산의 화산체 형성과 마그마 용융체(암석이 녹아 지하에 저장된 상태)의 진화 특성을 규명하면, 백두산의 화산 활동에 확대 적용이 가능하고 화산 폭발 위험성 평가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서울대·고려대·부경대와 함께 한라산의 화산 활동 여부와 마그마 존재 및 구조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화산 폭발로 생성된 수월봉·송악산·차귀도에서 지질조사와 마그마 특성 조사를 수행했다.

세계유산본부 안웅산 박사는 “약 19만년 전부터 2만년 전까지 잇단 화산 폭발로 형성된 한라산의 화산 연구와 마그마 진화 특성이 규명되면 백두산 화산 활동을 감시할 핵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며 “그동안 대학 연구팀과 함께 한라산 고지대 5곳에 광대역 지진계를 설치했고, 화산 폭발 당시 생성됐다가 새로운 퇴적물에 묻혀있던 고토양을 분석해 왔다”고 말했다.

세계유산본부는 2016~2019년 한라산 백록담 퇴적층의 시추 작업과 고토양 분석으로 해발 1000m Y(와이)계곡은 약 19만년 전, 삼각봉은 10만년 전, 영실은 6만년 전, 백록담 분화구는 약 2만년 전 등 각기 다른 시기에 화산 폭발로 생성된 것을 확인했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화산 호수인 백두산 천지는 서기 946년 대규모 화산 폭발로 형성됐다.

이는 과거 2000년간 초대형 화산 폭발을 일으킨 5대 화산 중 하나에 해당하며, 2010년 유럽 전역에 항공대란을 일으킨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1000배에 이르는 규모다.

백두산은 1688년, 1702년, 1903년 등 약 100~200년 주기로 화산이 폭발한 활화산으로 한라산은 한반도 화산 재해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초석이 됐다.

한라산 화산 활동과 형성 시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한라산 화산 활동과 형성 시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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