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제주 탐라문화광장 돌 포장도로 사라지나
‘울퉁불퉁’ 제주 탐라문화광장 돌 포장도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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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안 돼 도로 곳곳 움푹 파여…운전자·주민 민원 폭주
제주시, 아스팔트 교체 등 도로 전체 환경 개선 검토 중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일대 돌 포장도로가 운전자와 주민들에게 외면받으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량 과속 방지 등을 위한 애초 목적과 달리 불편 민원이 폭주하면서 행정당국이 아스팔트 교체 등 전체적인 도로 환경 개선을 검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오전 제주시 일도1동 탐라문화광장 일대 사괴석 포장(작은 사각형 돌을 박아 넣는 울퉁불퉁한 노면 마감) 도로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곳곳이 움푹움푹 파여 있었다.

직접 운전해 보니 차체 전체에 강한 진동이 왔고, 움푹 파인 곳을 지날 때마다 차량이 크게 휘청거려 사고 발생과 차체 손상이 우려됐다.

또 차들이 지나면서 극심한 소음이 발생했고, 미세한 돌가루도 흩날렸다.

주민 김용곤씨(70)는 “운전하는 사람도 불편하고, 주민도 불편하고,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비포장도로보다도 못 하다”고 말했다.

김모씨(32)도 “근처에 회사가 있어 가끔 이 도로를 이용하는데 지날 때마다 매우 시끄럽고, 불쾌하다”며 “어떤 발상에서 나온 대책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차량 과속 방지 등 교통사고 예방과 탐라문화광장에 걸맞은 시각적 효과를 위해 수십억 원을 들여 2016년 말 옛 동문로터리에서 김만덕기념관까지 400m가 넘는 길이의 도로를 사괴석으로 포장하는 공사를 마쳤다. 

하지만 이후 관리가 잘되지 않으면서 도로 평탄성이 불량해지는 등 운전자와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이곳 사괴석 포장에 대한 전체적인 도로 환경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제주도에서도 문서를 통해 도로 환경 개선에 대한 검토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해왔고, 현재 내부적으로 관련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스팔트 전면 교체 등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5월 제주시 건입동주민센터 인근 오거리에 조성돼 있던 사괴석 도로가 운전자와 주민 반발로 철거된 사례가 있어 도로 개선 시 예산 낭비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괴석 도로는 개설 비용과 보수 비용 모두 아스팔트의 8배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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