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태풍 피해로 쓰러진 나무들이 아직도 처리되지 않는 등 붉은오름자연휴양림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방문한 붉은오름자연휴양림 산책로 곳곳에는 절단된 통나무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나무들은 2018년 하반기 제주를 강타했던 태풍으로 인해 쓰러지거나 부러진 나무들을 정리한 것들로 3년 넘게 산책로 주변에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장기간 방치되면서 일부 나무들은 시커멓게 썩어 벌레가 들끓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아 휴양림을 찾은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휴양림을 찾은 A씨(38)는 “산책로 주변에 놓인 나무가 썩으면서 보기 좋지 않은 것은 물론 벌레도 들끓으면서 방문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며 “숲 안쪽에 보이지 않는 곳이면 이해할 수 있지만 왜 산책로 주변에 이렇게 통나무를 놔두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휴양림과 연결된 제주의 대표적 돌문화 유산 ‘잣성’의 일부가 무너졌음에도 복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었다.
잣성은 제주 중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으로 조선시대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 국영목장이 설치됐음을 입증하는 역사적 유물이자 제주도의 전통적 목축문화를 상징하는 유산이다.
특히 잣성이 무너진 곳을 통해 누군가 휴양림을 드나든 흔적도 있었지만 휴양림 관계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정리 작업 당시 산책로 주변은 중장비를 동원하기 어려워 나무가 건조된 후 치우기로 했다”며 “현장 정리는 휴양림에서 했지만 수거작업은 다른 부서 업무다. 하지만 부서간 업무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산책로 주변에 나무가 장기간 방치됐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수거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주 중 수거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잣성에 대한 부분도 관계자들과 논의해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