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병드는 어깨? 어깨 통증 방치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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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병원 정형외과 정지호 과장

코로나19로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평소에 잘 보지 않던 SNS나 유튜브에 빠져 있는 분들 많으시죠? 보통 스마트폰을 볼 때 팔을 앞 쪽으로 구부정하게 하고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우리 목은 고개를 바로 들고 있어도 4~5kg의 하중을 견뎌야 하는데, 스마트폰을 하면서 고개를 깊이 숙인 상태를 유지하면 20kg까지 하중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목 뒤쪽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된 상태로 장시간 무리를 한다는 뜻입니다. 어깨뼈에 붙어 있는 승모근도 긴장을 하게 되고, 갈비뼈와 어깨뼈 사이에 붙어있는 소흉근도 짧아진 채 굳어지게 되는데, 결국 어깨뼈가 기울고 견봉돌기가 앞쪽 아래로 이동해서 일명 라운드숄더라고 하는 말린 어깨가 됩니다.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들이 과도한 긴장상태에 놓여 잦은 통증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깨는 견갑골과 쇄골, 상완골 등 뼈 3개와 관절 4개에 뼈와 관절을 지지하고 움직이게 하는 근육과 힘줄인 회전근개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복잡한 구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움직이면서 우리 몸의 관절 중에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운동범위도 가장 넓습니다. 다시 말하면 어깨는 다치기가 쉽고 많이 다치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또 이런 구조들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통증이라는 이상 신호가 옵니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에는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파열, 어깨탈구, 석회화건염, 어깨충돌증후군 등이 있으며, 앞의 두 질환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어깨가 뻐근하다, 아프다~고 하면 오십견 아니냐는 이야기를 먼저 하는데, 실제로 50대부터 잘 생긴다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습니다. 정식 진단명은 ‘유착성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입니다. 어깨의 힘줄이나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서 통증이 생기고 굳고 유착되는 질환인데요. 심해지면 어깨가 굳어 옆에서 팔을 들어줘도 팔을 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오십견이 50대에서만 발생하지 않고, 앞서 말한 것처럼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오래 하는 젊은 층, 30~40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십견에 빗대 ‘삼십견’같은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잘못된 자세를 오래 방치하면 오십견과 유사한 형태의 극심한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인지하시고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평소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수시로 어깨와 목 뒤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어깨와 목을 가볍게 돌려주거나 팔을 머리 위나 뒤로 올려서 늘려 주는 간단한 동작도 좋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회전근개에 자극이 누적되어 염증이 생기는 등 퇴행성 변화로 인해 회전근개에 파열이 오는 분도 있고, 이렇게 봄철에는 골프나 배드민턴을 즐기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는 분들도 많습니다. 평소 무리가 되지 않는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해주면서, 과도한, 반복적인 움직임이나 순간적인 충격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어깨에 통증이 계속될 때는 빨리 병원에 내원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오십견은 두어도 낫는다는 인식이 있는데, 움직일 때 통증이 있으면 덜 움직이게 되고, 운동량이 줄어들면 근육이 약해져 통증이 더 발생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움직임을 도와주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운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증상 개선이 빨라집니다. 회전근개파열은 방치하면 파열된 힘줄이 변성되고 지방이 끼어 봉합수술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광범위하게 파열이 발생해서 관절이 직접 맞닿으며 염증이 발생하게 되면 어깨 관절에 대한 인공관절수술까지 필요해질 수 있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을 때는 꼭 병원에 방문하셔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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