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을 통한 삶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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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수필가

세월 따라 변하는 건 인심이더라.

한때 바닥나지 않을 것 같던 시골마을 인심도 슬슬 줄어들고 있다.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제사떡 돌려가며 나누던 인심이었거늘 이제 혼자 사는 세상으로 변하다 보니 그 옛날 인심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른다. 주위를 보라. 시골마을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식들은 도시로 나가고 부부 둘 중 하나는 먼저 세상을 뜨거나 아니면 병원에 있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특히 요즘은 코로나로 인하여 경로당도 마음대로 못가면서 집안에서만 지내며 배 안고프면 한 끼고 두 끼고 그냥 건너뛰며 하루 세끼 먹는 날이 손꼽을 정도다. 그 옛날 동네 사람들이 모여 자신들의 일상과 고민을 나누며 ‘밥 같이 먹읍서’하던 따뜻한 기억들이 생각난다. 하지만 공연히 오지 않을 그 날을 기다리지 말고 죽은 과거는 애써 묻어두기로 하자.

오늘날 모든 사람들은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왔겠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다. 코로나로 인해 연일 달라지는 우리 생활에 비해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정치권과 권력자의 비리가 사회적 불평등을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한 사회 갈등은 심화되고 있으며 코로나로 인한 사회현상이 ‘내일’에 대한 안정된 정착을 기약할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함께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배려의 정치, 신뢰할 만한 믿음의 가치를 찾아가는 일이 시급하다.

우리의 잘못된 문화는 ‘남 잘 되면 배 아파’하는 문화, ‘남 눈치 보기’ 문화이다. 깨끗한 성공에 박수치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나를 변화시키는 긍정적인 변화의 원동력은 문화예술에서 나온다. 문화예술은 일상의 만나는 것, 사회와 만나는 것, 삶을 기억하는 것에 방점이 찍힌다. 코로나 이전이 우리의 삶이 일정한 틀에 맞춘 공동체의 삶이 있다면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한 사람 개인에게 집중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기억한다. 그 옛날 사람의 지문처럼 저마다 다른 골목을 누비며 살아왔던 기억들을 소환하면 빙그레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이렇듯 문화예술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미미한 관점일 수도 있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 사소하게는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이어가고, 더 나아가 그것을 확장해볼 수 있음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끝이 정해져 있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자신만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며, 그렇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으면 주변과 더불어 잘 소통할 수 있고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도 확인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산다는 것이 남에게 보여 지는 나를 꾸미려고 하루하루 허겁지겁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우리가 사는 삶은 경험보다 소유를 우선하지 않기 위해 내가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생각하고, 갖고 싶은 물건은 최소한 절제하는 것이며, 많은 경험과 지혜를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아는 것이 힘, 모르면 배우면 되고, 세상이 바뀌면 나도 바뀌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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