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慾養而 親不待’
‘子慾養而 親不待’
  • 김범훈 기자
  • 승인 200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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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올라온 ‘부모님 살아계실 때’를 읽었다.

10일 전에 어머님 상(喪)을 치른 지라 그 내용은 가슴 속에 절절히 새겨져왔다.

<지금 만약 부모님께서 살아계신다면, 당신은 정녕 행복한 사람이다. 두 분 중 한 분만이라도 살아계신다면 이 또한 행복한 사람이다. 당신에겐 아직 기회가 남아있으니까. 시간은 많지 않다. 뒤로 미루지 말고 바로 시작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때늦은 회환의 눈물을 흘리기 전에...> ‘부모님 살아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고도원 지음)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한다.

아침독자들에게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며 효의 실천은 오늘도 결코 늦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이 전하는 효의 실천 방법은 <좋아하는 것 챙겨 드리기>, <용돈 드리기>, <전화 자주 걸기, 가능하면 하루 한 번씩>, <내가 축하 받는 자리에 부모님 모시기> 등 별로 어렵지 않은 일들이다. 또 <어머니와 미장원에 함께 가기>, <자식 옷 한 벌 살 때, 부모님 옷도 한 벌 사기>, <아버지와 포장마차에 함께 가기>, <때로는 착한 거짓말하기>, <소문난 맛 집에 모시고 가기> 등도 마찬가지다.

부모님 은혜에 대한 자식의 사랑 표현법에 스스로가 부끄럽다.

모두가 큰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선물들이기 때문이다.

부모님 생전에 이를 얼마나 실천했던가를 회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허나, 45가지 일상의 사랑 표현법은 이 중 단 한 가지라도 챙겨드릴 기회가 있는 사람들에겐 자신도 진정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인 셈이다.

▲어머님 첫 초하루 삭망제(朔望祭)를 치르는 오늘 다시금 죄스러운 생각이 앞선다.

비록 사소한 미물도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금방 티가 난다고 했다.

하물며 어머님의 빈자리야 새삼 무슨 말이 필요 있으랴. 생전의 모습이 몹시 그립고 한스럽기 그지없다. 옛 사람들은 불효자의 심정을 풍수지탄(風樹之嘆)이라 했다.

바람과 나무의 탄식이란 뜻으로, 효도를 다하지 못한 자식의 슬픔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수욕정이 풍부지(樹慾靜而 風不止)요, 자욕양이 친부대(子慾養而 親不待)이라’와 일맥상통한다. 논어(論語)에 나오는 이 말은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효도를 하려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 다‘는 의미다.

하염없는 눈물에 애꿎게 하늘만 쳐다보게 되는 아침이다.`<김범훈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