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중풍-모야모야병
어린이 중풍-모야모야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 이상평 한라병원 과장
어린이에서 무슨 중풍이 생길까 하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어린이에서 팔다리 마비 등의 뇌졸중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모야모야병이란 것이 있다.

‘모야모야’라는 말은 일본말로서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뇌 속으로 들어가는 굵은 혈관들이 원인 모르게 좁아지는 병으로서 정확한 원인은 잘 알려지고 있지 않다. 세계적으로 일본에서 가장 발생율이 높고 다음으로 한국, 중국 등 주로 아시아계에서 많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야모야병은 크게 두 연령층에서 발생하는데 하나는 어린이들에서 발생율이 높고 다음으로 삼십대중반에서 호발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에서 발생하는 증상은 뇌혈관이 좁아지게 되어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서 뇌허혈증상이 잘 생기게 되는데 흔히 만성두통이나 한쪽 팔다리의 일시적인 마비 혹은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어린이 모야모야병의 경우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뇌혈관이 수축하게 되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징적인 경우를 보면 어린이가 평소에 별 다른 원인 없이 반복적인 두통을 호소하거나, 뜨거운 라면 같은 음식을 ‘호호’ 불면서 급히 먹을 때 혹은 달리기를 하고나서 숨이 헉헉 찰 때, 혹은 심하게 울고 나서 머리가 자꾸 아프다고 하거나 한쪽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경련이나 의식변화 등이 발생하면 의심을 해봐야 된다.

어린이 모야모야병을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뇌로 가는 혈액의 만성적인 부족으로 인하여 뇌발육은 물론이고 뇌손상이 진행하게 되어 심각한 뇌경색으로 진행하게 된다. 진단은 첨단장비의 발달로 인하여 뇌CT를 촬영하면서 조영제를 투입하여 삼차원 뇌혈관촬영을 하면 수 분 내에 간단히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 모야모야병의 치료는 혈관이식술을 시행하는데 적기에 시행하면 아주 좋은 결과를 보여 준다.

어린이 날을 맞아 함께 놀아주는 것도 좋지만 혹시 우리집 아이나 주변의 어린이들 중에 모야모야 병을 의심케하는 그런 어린이가 있는 지를 한번 찾아보는 것이 보다 진정한 어린이를 위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상평·한라병원 신경외과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