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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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바라보며

김양옥, 한국자유총연맹 제주특별자치도지부 회장



영화 ‘봉오동 전투’는 실화인 봉오동 전투를 배경으로 2019년 개봉돼 관객 수 478만명을 불러 모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실제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7일 만주 봉오동에서 일본군 정규군을 대파해 독립전쟁사에서 청산리 대첩과 함께 가장 빛나는 전과를 올린 승전(勝戰)이다.

광복 76주년이었던 지난 8월 15일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의 민족 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서거 78년, 봉오동 전투 101주년 만에 국가가 거행한 최고의 예우를 받으며 고국 품으로 돌아온 날이다. 이날 국민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힘들고 지치지만, 독립을 위해 희생한 장군의 유해가 고국의 품에 돌아오는 봉환식 장면을 보면서 가슴 뭉클함과 순국선열들을 기억하는 보훈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 장군의 유해가 이날 돌아오게 된 것은 하루 이틀의 결과가 아닌 민족 영웅을 기억하는 27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중국이나 러시아 땅에 묻혀 돌아오지 못하는 민족 영웅들의 유해는 많다. 이번 장군의 유해 봉환을 계기로 해외에 묻혀 쓸쓸히 잊혀 가는 순국선열들의 유해가 빠른 시일 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는 것은 후손들의 도리이며 책무이다. 이들을 기억하는 것은 보훈의 최대 가치이며 민족의 긍지와 국가의 존재 가치를 되새겨 미래를 열어가는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통해 순국선열들을 기억하고 애국심과 올바른 역사인식, 보훈의 가치를 일깨우는 귀중한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
 




▲가을운동회를 기다리는 소규모학교와 늘품마을

이은희, 서귀포시 평생교육지원과



“현미 언니네 아빠”, “은정이네 남동생” 30여 년 전 초등학교 운동회날 외쳤던 소리다. 운동장을 달리며 미션이 적힌 종이를 보고 사람을 찾아 함께 달리는 이 게임에는 부모님은 물론 동네 삼촌들까지 아이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참여했다.

이 시절 가을운동회는 학교 행사이자 동네 축제였다. 어르신부터 꼬마들까지 모두 학교에 모여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던 기억이 난다.

2021년 서귀포의 소규모학교는 28개교로 초중학교 전체 60개교 중 46%를 차지한다. 소규모학교란 학생 수가 100명 이하 또는 6학급 이하인 학교다. 한동안 학교 운영의 효율성을 목적으로 소규모학교들이 통합이나 폐교가 됐지만, 최근 소규모학교 살리기 위한 노력이 커지고 있다.

서귀포시도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산다’는 목표로 소규모학교를 살리기 위한 사업이 지원된다. 하나는 소규모학교 소재 마을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임대용 공동주택 건립과 빈집정비 지원 사업이다.

또한 마을공동체 교육프로그램도 지원된다. 서귀포시는 ‘늘 미래를 품는 마을학교를 꿈꾼다’를 의미로 ‘서귀포 늘품마을학교’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지역 자원을 발굴해 5개 분야의 8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운동회 때 내가 외친 소리에 함께 찾아주던 동네삼촌들이 있었던 것처럼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야 이뤄질 수 있는 과제라고 본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모두 함께하는 가을운동회는 어렵겠지만, 마스크 쓰고 생활했던 학교도 그들의 추억 속에 기억될 수 있도록 소규모학교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위드 코로나, 위드 쓰레기

홍혜정,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플라스틱은 현대 생활의 뼈, 조직, 피부가 되었다.’ ‘플라스틱 사회’의 저자 수전 프라인켈의 표현법이다. 언뜻 들어보면 마치 신간도서에서 나올법한 비유 같지만, ‘플라스틱 사회’는 10년 전 출간된 책이다. 이미 생활 속 플라스틱 늪에 빠진 건 불과 1~2년 사이에 불거진 문제는 아니다.

코로나19가 처음 시작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방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우리의 모든 생활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포스트(post) 코로나를 열심히 외쳤지만 결국 이제 우리가 외칠 수 있는 남은 대안은 ‘위드(with) 코로나’ 이다. “쓰레기가 문제다 문제”라는 말이 나왔을 때도 엄청난 기술력이 혜성처럼 등장해 모든 것을 해결 해줄 것이라 믿었던 건 나뿐일까? 모든 방면에 기술력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역설적이게도 쓰레기 배출량은 더욱더 많아지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외식·배달문화의 발달, 인터넷을 통한 상품 구입 등 쓰레기가 늘어나는 이유를 설명하는 사회현상은 넘쳐난다.

이젠 쓰레기에 관한 정책도 정답과 오답을 찾는 문제로 접근하지 말고, 그때그때 최선을 찾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 같다.

쓰레기 관련 민원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다. 플라스틱을 비롯한 모든 쓰레기들은 우리에겐 당연하지만 민감한 문제이자 앞으로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위드(with) 쓰레기’, 쓰레기를 대할 때 귀찮아하지 말고 물건을 사는 순간 고민하는 것에 반 정도 고민하고 관심만 기울여도 미래의 나를 사랑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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