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솔빛별 자매, 동시에 美 대학 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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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그만 두고 부모와 함께 2차례에 걸쳐 세계일주 여행을 한 '솔.빛.별' 자매가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시에 미국의 대학에 진학한다.

▲ 아빠.엄마를 따라 세계여행을 다녀와 화제가 됐던 조예솔(가운데)과 쌍둥이 한빛(검은색 상의).한별 세자매가 이번에는 함께 미국의 대학에 진학한다.<연합뉴스>
올해 제주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조예솔(20)양과 쌍둥이 자매 한빛.한별(19)양은 지난주에 미국 보스턴의 벙커힐 칼리지에 입학원서를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솔빛별 자매는 외고를 졸업하자마자 하버드대학교를 비롯한 미국 유수의 10개 대학에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지원을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애리조나대학교와 뉴욕 주립 버팔로대학에 원서를 내 합격했다.

그러나 이들 자매는 연간 2만5천달러에 달하는 학비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님을 생각해 4년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학비가 저렴하고 모두 함께 다닐 수 있는 2년제의 커뮤니티 칼리지인 벙커힐 칼리지에 들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의 전문대학과 유사한 커뮤니티 칼리지는 크게 편입과정(Transfer Course)과 직업훈련과정(Vocational Training Course)로 나뉘는데 솔빛별 자매는 벙커힐 칼리지를 마치고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함께 영상작품을 만들어 청소년영화제에서 수차례의 입상한 경력이 있는 이들 세 자매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실력을 키운 뒤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해 방송과 영화를 전공하고 영상 관련 분야에서 일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았다.

이들이 두번째 세계여행을 하며 촬영한 영상은 '솔빛별네 세상여행'이란 제목으로 이미 케이블 여행채널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맏이인 예솔이는 "2004년 개교한 제주외고에서 미국 대학에 진학한 사례가 없어서 서울의 사립외고 국제반 담당선생님을 찾아다니며 스스로 토플과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을 준비했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며 자매 간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함께 입학원서를 작성해 합격했다"며 "대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함께 다녀야만 생활비와 학비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셋이 함께 갈 수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벙커힐 칼리지에서 곧 합격 통보가 올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무슨 공부를 할 것인지 이미 결정했기에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세 자매의 어머니인 노명희(47)씨는 "제주외고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대학에 합격하고도 비싼 학비 때문에 커뮤니티 칼리지에 지원하게 돼 가슴이 아프다"며 "세 명이 함께 하면 결과도 세 배가 될 수 있다는 믿음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솔빛별 자매는 가족여행을 위해 회사를 그만 둔 아빠 조영호씨와 엄마를 따라 초등학교를 휴학한 뒤 지난 1997년 8월 31일부터 327일간 27개국을 돌아보고 제주도로 이사와 1999년에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솔빛별 세계여행기'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다니다 2002년 첫번째 여행 때 가지 못했던 남미와 아프리카, 중동, 인도를 포함한 40개 나라를 돌아봤으며 제주외고 1학년 때인 2005년에는 2차례의 세계여행 후 못다했던 이야기들을 묶어 '사춘기 세 딸, 사춘기 부모의 못 다한 배낭속 이야기'(전3권)를 펴내기도 했다.

잘 나가던 직장을 때려 치우고 부인과 세 딸을 데리고 세계여행을 다녀온 조영호(52)씨는 2004년부터 제주에서 녹차를 재배하기 시작해 현재 유기농 녹차를 생산하고 있다.(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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