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가 집을 짓는 세상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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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희 수필가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이 찾아온 지도 2년째다. 일상을 멈추고 거리두기 하면서 내 주변의 공간과 사물에 다정한 시선을 보내며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집안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닦아내니 새롭게 보인다. 무심히 지내던 공간에 새 기운이 들어온 듯하다. 움츠렸던 심신을 펴고 거리에 나가보면 이젠 위드 코로나 시대임을 수긍한 듯 활기가 돈다.

요즘 나는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나는 세상을 상상해본다. 내가 사는 동안 실현될지 알 수 없지만,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니 기대해볼 만하다.

어느 날 텔레비전을 보다가 유엔미래포럼 대표이신 박영숙 교수의 미래 예측 강의를 들으며 귀가 번쩍 뜨이는 호기심이 일었다. 미래에는 집을 짓는 게 아니고 프린팅하게 된다고 한다. 3D 프린터가 집을 하루 만에 뚝딱 짓는다니, 믿기지 않는 현실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이나 프랑스, 중국, 러시아에서는 이미 집을 프린팅했고, 캘리포니아에서는 3D 프린팅 주택단지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건축비도 적게 들고 산업폐기물도 줄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도 크다. 태양광발전, 물 재생 등으로 가스관이나 전기배선이 필요 없는 스마트 하우스다. 집을 프린팅하고 살다가 거주지를 옮기면서 친지에게 선물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

미래세상은 3D 프린터로 지은 저렴하고 좋은 스마트하우스에서 새로운 생활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옷을 프린트하는 기기 하나면 평생 옷 걱정 없이 편히 살 수 있다. 싫증이 나는 옷은 3D 기기에 넣으면 분해되어 다시 카트리지에 보관된다. 내 취향에 맞는 드레스 시안을 보고 출근했다가 집에 돌아오면 옷은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차세대는 식품도 대부분 원료를 카트리지에 보관하고 3D 푸드 프린터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즐긴다. 주방에서 쓰는 많은 주방 기구도 간편해질 것이다. 힘든 일은 로봇이 대신해 준다. 의식주가 자급자족되고 비용도 적게 드는 편리한 세상이 온다고 미래학자는 예측한다.

해 질 녘 동네 산책하러 나가보면 저마다 자신만의 꿈이 담긴 집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아름답다. 고층 아파트, 빌라, 주택, 상가 건물이 든든한 모습으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의 희로애락이 불빛에 담겨있는 듯하다.

요즘처럼 아파트값이 고공 행진하는 세태에 미래 예측 학자의 “3D 프린터가 집을 짓는 세상이 온다는 강의는 놀랍고도 반가운 소식이다. 어서 현실로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동산 가격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게 요원할지라도 어떤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길 바라본다. 차세대엔 신통한 기기인 3D 프린터가 세상을 바꾸리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여러모로 바쁘고 살아가기 힘든데 주택구매에 너무도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은 낭비인 듯해 안타깝다.

기후변화로 사람이 살기 힘들어지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맑은 공기와 좋은 물이다.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 살기 좋은 자연환경을 찾아 이주하게 될 것이다. 그곳에서 3D 프린터로 하루 만에 뚝딱 지은 스마트하우스에서 재택근무도 하는 세상이 머지않아 온다니 상상만 해도 즐겁다. 스마트하우스에는 큰 가구나 짐이 필요 없다. 작은 집이어도 불편함이 없는 편리한 안식처, 스마트폰과 큰 스크린 하나면 족하다니 주거 혁명의 시대가 머지않아 오는 듯하다.

미래세상에선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보다 섬세하게 일을 척척 해낸다. 도로에는 자율주행차가 다니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등장한다. 비행기보다 빠른 하이퍼루프(초고속 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뉴욕이나 파리까지도 출퇴근한다. 우주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여행을 다닌다. 사색과 여가를 더 많이 즐기며 산다. 하지만 팬데믹이나 환경오염, 기후 온난화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래도 밝지만은 않은 듯하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해야 생존할 수 있을까. 새로운 기술에 대한 희망이 있지만, 위험도 숨어있을 것이다. 새로운 생존본능인 7의 감각이라는 직관만이 중요해진다니 늘 깨어있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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