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등세, 서민가계 고통 덜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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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서민 가계와 운송업계는 물론이고 면세유를 공급받는 농어민들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정부가 기름값 안정을 외치지만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으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제주지역 기름값이 수개월째 전국 최고수준이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14일 기준 제주지역 등유 판매가는 ℓ당 125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ℓ당 869원에 비해 44% 올랐다. 2014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0월부터 ℓ당 1000원대를 넘어선 뒤 5일부터는 1200원대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폭등이라 해도 좋을 만한 수준이다.

난방 및 취사용으로 쓰이는 LPG(액화석유가스) 가격도 치솟고 있다. 이달 2주 기준 평균 판매가는 ㎥당 380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56원) 올랐다. 여기에 면세유 가격도 오르며 농어민들의 경영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도내 면세등유 가격은 ℓ당 1044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8%(336원) 상승했다. 이외 경유와 휘발유 가격도 각각 18.2%, 13.9% 올랐다.

기름값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은 건 서민 가계다. 등유는 농어촌이나 노후 주택에서 난방용으로 쓰여 ‘서민 연료’로 불린다. 하지만 정부의 유류세 인하 대상서 제외돼 서민 고통이 더 큰 실정이다. 도내 기름보일러 사용 가구는 10만1235가구로 전체 가구의 38.4%를 차지한다. 화물차로 생계를 이어가는 영세업자들과 자동차를 소유한 시민들도 울상이긴 마찬가지다.

기름값이 오르는 것은 그만큼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에너지 수급관리 태스크포스를 가동, 대책을 강구 중에 있다지만 기름값 고통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실로 답답하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사회 전체가 혹독한 마음의 한파를 겪는 상황이다. 기름값 상승으로 난방을 포기하는 에너지 빈곤층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유류세 인하 연장과 공공요금 분산 인상 등 서민 대책에 시급히 눈을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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