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급감에 양파 가격 폭락…햇양파 출하 앞둔 도내 농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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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양파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제주지역 양파 농가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음식점의 양파 소비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양파 도매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달 중순부터 조생양파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양파 가격은 지금보다 더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16일까지 서울 가락농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양파 도매가격(1㎏·상품 기준)은 496원으로 500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1905원 대비 1409원 폭락한 것이고, 최근 5년간 시세(1166원)보다 670원 떨어진 것이다.

2021년산 저장양파 가격은 지난해 8월 885원에서 9월 915원으로 소폭 오른 후 10월 911원, 11월 892원, 12월 747원, 올해 1월 570원, 2월 496원 등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파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진 건 2021년산 재고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양파 재고량은 17만6000t(정부 비축 9500t 포함)으로, 전년(15만4000t보다 14.6% 증가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판로가 막히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내달 중순부터 햇양파가 출하될 경우 재고물량과 겹쳐 가격 폭락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올해 초부터 범제주농협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양파소비촉진 운동을 진행해 15t을 처리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정부수급조절 매뉴얼에 따르면 양파 도매가격이 1㎏ 기준 730원 아래로 떨어지면 ‘심각’단계로 분류된다”며 “이달 들어 500원대 아래로 떨어지며 햇양파 출하를 앞둔 농가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파 가격이 폭락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4일 ‘양파 가격 폭락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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