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채소 줄줄이 폭락, 특단의 대책을
월동채소 줄줄이 폭락, 특단의 대책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지역 월동채소류 폭락 사태가 심상찮다. 코로나발 소비 둔화로 품목을 가리지 않고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작물마다 가격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수확해 봤자 손해라는 말이 들린다. 애써 가꾼 대가가 이러니 농민들로선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

양파의 경우 이달 들어 서울가락시장 평균가격은 ㎏당 496원으로 50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05원에 비해 74%, 최근 5년간 시세 1166원 대비 58%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9월 915원에서 10월 911원, 11월 892원, 12월 747원, 올 1월 570원, 2월 496원 등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전 기미가 없는 점도 문제다. 전국에 17만t의 저장양파가 남아 있고, 3월부터 햇양파가 쏟아져 나오면 사정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월동채소 농가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앞서 출하된 당근, 양배추, 무 등 월동채소류 가격이 곤두박질쳐 농가마다 비상이다. 이달 들어 제주당근 도매시장 평균가격은 20㎏당 1만7260원으로 평년 시세 2만7050원 대비 36% 떨어졌다. 양배추는 8kg당 4960원으로 평년보다 34%, 월동무는 20㎏에 1만220원으로 평년 대비 13.7% 각각 하락했다. 일부 품목은 생산비조차 못 건질 정도라는 하소연도 들린다.

양파만 해도 정부수급조절 매뉴얼상 ㎏당 730원 아래로 떨어져 당국의 수급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죽하면 청와대 게시판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국민청원이 올랐을까 싶다. 문제는 이러한 일이 매년 반복되는 데도 속수무책이라는 점이다. 올해도 농정당국은 산지폐기나 소비 확대, 가격 보전 등 사후 대응에 집중하고 있지만 단기 처방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보면 농가들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를 말해 준다. 농자재와 인건비는 급등하는데 농작물 가격은 폭락하기 일쑤니 천길 낭떠러지 위에 선 심정일 것이다. 정확한 재배의향 조사와 함께 계약재배, 저장시설 확충, 대체작물 발굴 등 중장기 대책이 시급하다. 휴경휴식제와 최저가보장제 등 행·재정 지원책도 더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