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1년 그리고 동부의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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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년 그리고 동부의 사계

조승혁 제주동부소방서장



동부소방서장으로 취임한 후 제주에서의 생활도 어느덧 1년됐습니다. 지난해 2월 취임할 당시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날씨처럼 동부지역은 아름다운 볼거리와 119를 찾는 도움 요청의 소리가 공존하는 지역이었습니다.

지난 1년간 동부지역은 화재 등 긴급출동이 1만4810건으로 1일 평균 40건 출동했습니다. 인구수에 비해 상당히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취임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사계절 동안 제가 경험했던 다양한 일들은 동부지역의 특색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봄과 가을이 사라진 것 같다지만 제주에서는 여전히 봄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 초봄의 바람은 청명하고 상쾌합니다. 하지만 봄에 길 잃음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중산간 일대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던 도민과 관광객이 길을 잃고 헤매는 사고가 빈번해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매년 ‘길 잃음 사고 주의보’를 발령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여름은 고온 다습한 더위와 잦은 태풍으로 생각보다 힘든 계절이었습니다. 태평양에서 부는 태풍은 제주가 걸러준 덕에 한반도의 태풍피해는 감소하게 됩니다. 우리 서는 침수피해 우려 지역 사전 점검, 시설물 안전조치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선박 화재를 대비하고 해일 피해가 우려되는 항·포구 지역에는 소방력을 전진 배치해 피해 방지에 사력을 다했습니다. 또한 제주의 여름은 해수욕장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으로 붐빕니다. 물놀이 장소에서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하여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합니다. 지난해에는 119시민수상구조대의 활약으로 관할 해수욕장에서 단 한 건의 사망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119시민수상구조대 활동을 지속해 안전지킴이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오면 중산간에는 억새가 춤을 춥니다. 아끈다랑쉬오름 정상에서 본 억새의 은빛 군무는 제가 본 최고의 풍광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주의 풍경에 이끌려 찾아오는 등산객이 많은 9~11월에 각종 산악사고가 집중되기에 이 시기 등산객들에게는 가을철 산행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제주가 따뜻하기만 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입니다. 온도는 높으나 차가운 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아주 낮습니다. 그만큼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겨울철 화재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주 겨울의 시작은 감귤 생산의 시작과 맞물리는데 우리 관할 지역인 남원읍은 제주 감귤 생산량의 24%를 차지하는 감귤 명산지로 감귤과수원뿐 아니라 사계절 감귤 수확을 위한 비닐하우스가 많이 분포돼 있습니다. 따라서 감귤원과 비닐하우스 화재피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어 소방에서는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물 소방안전대책’을 매년 추진해 화재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사계는 우리나라 어느 지역보다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전국에서 최고로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1년 제주에서 지낸 생활을 돌아보면서 동부지역의 소방 책임자로서 본연의 업무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지진 등 모든 재난에서 고품질의 소방서비스를 제공에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오늘도 동부지역에서 안전사고가 없기를 바라는 저의 작은 소망을 여기에 담아 봅니다.
 



▲온택트 시대, 건강과 일 두 마리 토끼 잡기

양영숙, 제주특별자치도 안전정책과



2020년 초 등장한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전반을 바꾸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 간의 접촉을 줄이고 외출을 자제하는 등의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불청객도 인류의 생산과 소득에 대한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언택트’(UNTACT)를 택했고, 더 나아가 ‘온택트’(ONTACT)를 지향한다. 회사, 학교, 식당이 아닌 집에서 세상과 교류하려한다.

언택트가 접촉하지 않는 것, 비대면을 뜻한다면 온택트는 여기에 뜻을 더해 ‘외부와의 소통’이라는 뜻을 가진다. 우리는 재택근무라는 새로운 방식을 택함으로써 우리는 온택트의 흐름에 맞춰가고자 한다.

회사가 아닌 각자의 집에서 근무하는 이 방식은 다양한 이점이 있다. 같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생활할 때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사라진다. 획일적으로 모두가 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취향에 맞게 개인이 편한 곳에서 일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다.

물론 재택근무에 대한 회의적 의견도 존재한다. 면대면으로 일하던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온라인 상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에 대해 직원들의 근무 태만, 업무 성취도의 저하 등을 문제 삼는다.

재택근무를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의 정비, 사람들의 인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

또한 오프라인 상에서 직접 사람과 부대끼며 일하는 기존의 업무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이 변화를 수용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이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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