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복당 입장변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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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전격 회동을 하루 앞둔 9일 담담한 표정으로 국회에 들어섰다.

지난달 3월25일 탈당한 측근들의 복당 문제를 제기한 지 47일만에, `신뢰가 깨졌다고 이미 선언한 이 대통령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지만 특별한 긴장의 기색이 없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정면 비판으로 시작해 4·9총선 지원유세 보이콧, 당선된 친박 인사들의 즉각 복당 및 최고위원회 의결 요구 등으로 한달여간 이어진 극심한 갈등의 기색은 적어도 표면상으론 찾아보기 어려웠다.

박 전 대표는 회동이 성사된 계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호주·뉴질랜드 출국 전에 한 번 봤으면 좋겠다는 전갈이 와서 만나게 된 것”이라며 “그전에 특별히 그런 것은 없었고, 이번에 호주 가기 전에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해서 보기로 한 것”이라고 간략히 답했다.

또 “(최종 날짜는) 어제 결정됐다”면서, 회동을 수락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아니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는데 그러면...”이라며 다소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선적 현안으로 예상되는 탈당 인사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선 “그런 이야기도 있을 것”이라며 “특별히 요구한 것은 없다. 대통령이 그 동안 이 문제는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해 왔고, 당이 결정할 문제다. 다만 이번에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일각에서 거론되는 선별복당에 대해선 “이미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가 있다. 거기서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일괄복당 방침을 강조했고, 당대표 제안설에 대해서도 “전부 복당이 되면 당 대표에 나가지 않겠다고 이미 말했다”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밝혔다.

표면상으로는 담담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번 회동에 임하는 각오는 지난 대선 이후 두 차례 이 대통령과 면담과는 사뭇 다르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공천 과정을 거치며 이 대통령과 신뢰관계가 상당부분 손상됐다는 생각이 확고한 상황에서, 복당 문제를 고리로 이 대통령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사실상 마지막 담판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 핵심 측근은 “지난 두번의 만남이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이번에는 박 전 대표가 확실히 하려고 할 것”이라며 “현안도 있겠지만 국정 전반에 관한 문제를 이야기할 것이고, 만남 이후에도 진정성이 담보될 수 있는 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한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 입장에선 마지막 담판과 같은 각오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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