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79만t까지 수요 증가 전망…대체 수자원 필요
제주 지하수는 내·외부 영향으로 지속 이용가능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갑작스러운 폭우 등은 지하수 함양량을 낮춰 지하수위를 일정치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도시개발 사업과 비닐하우스 시설 면적 증가로 인해 지하수가 땅으로 침투할 수 있는 함양 면적도 줄어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조사한 결과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10년간 함양량은 5.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하수의 고갈 위험 경고등은 켜졌지만 지하수에 대한 수자원 의존도(96.7%)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농업용수 역시 지하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이에 대한 대체 수자원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사용량 제한 없는 농업용 지하수 고갈 위험 초래=도내 농업용수는 지하수, 저수지, 용천수, 빗물이용시설 등 총 4659개소에서 공급된다. 하루 허가량은 91만1000t이다.
특히 이 가운데 지하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96.7%나 된다.
반면 용천수 2%, 하수 재이용 1.9%, 저수지 0.6%, 빗물 0.4% 등에 불과하다.
제주도에 따르면 농업용 지하수공은 3054개소이고 하루 허가량은 88만3000t이다.
이에 반해 이용량은 하루에 25만5000t으로 개발량 대비 39% 정도다.
하지만 작물 발아기나 성장기 등 물 수요량이 많은 시기와 가뭄 발생 때는 농업용 지하수 이용량이 급증한다.
제주연구원 제주지하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역별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데 파종 시기에 따라 농업용 지하수 이용 패턴이 다르다.
서귀포시 남원읍의 경우 1~3월을 제외하고 연중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대정읍 지역은 10~12월에 농업용수 이용이 급증한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량으로 농업용수 이용량을 추산하기에는 불합리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취수 허가량 이내에서 사용량 제한이 없다 보니 농업용 지하수가 무분별하게 사용될 수 있다.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이에 따라 지역별 재배작물과 면적, 농업용수 이용 특성을 고려한 배수지 규격을 개선하고 지하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빗물이용시설과 용천수, 저수지 등 대체 수자원을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농업용수 수요 전망=영산강·섬진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주최해 최근 열린 ‘제1차 영산강·섬진강·제주권 유역물관리종합계획 수립’ 공청회에서 제시된 물 수급 전망을 살펴보면 오는 2030년 제주지역 생활·공업용수 등 일 최대 수요량은 44만7000t으로 정수시설 용량 41만2000t을 넘어서는 것으로 관측됐다.
취수 시설용량 66만8000t에는 거의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업용수의 경우 2018년에는 일 최대 42만9000t에서 2030년에는 79만7000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농업용수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체 수자원 추가 활용 등 농업용수 통합 광역화 사업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가 발간한 ‘제주도 수자원관리종합계획(2018-2020)’에서도 지하수 의존도 경감을 위해 관정 개발을 최소화하고 빗물·용천수 등으로 대체화 하기로 했다.
또한 용천수 12개소를 추가 활용하고 대형 빗물이용시설 설치(5000t급 이상), 동·서부 하수재처리수 활용(하루 5000t) 등을 검토 후 지속적으로 대체 이용수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농업용수 공급 권역 간 관로를 연계하는 등 광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공동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