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농업용수 관리 방안 모색해야
체계적 농업용수 관리 방안 모색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지하수 관리, 도민과 함께
(3)작물·기후·농가별 농업용수 사용량 천차만별
시설하우스 면적 매년 증가…지하수 이용량도 지속 늘어
농업용수 사용량 비례 빗물이용시설 설치 의무화 필요
농가별, 재배작물별, 기후별 농업용수 사용량이 천차만별이다. 앞으로 신규 하우스 설치가 급증하면서 무분별한 농업용수 이용량을 줄이기 위해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빗물이용설치 의무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사진은 빗물이용시설 사진.
농가별, 재배작물별, 기후별 농업용수 사용량이 천차만별이다. 앞으로 신규 하우스 설치가 급증하면서 무분별한 농업용수 이용량을 줄이기 위해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빗물이용설치 의무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사진은 빗물이용시설 사진.

제주 지하수는 수질 오염’, ‘수량 변화’, ‘해수침투’ 3가지 요인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최근에는 도내 농업 환경이 변화하면서 이용량이 늘어나 지하수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하수위가 하강하지 않도록 농가에 빗물이용시설 등 대체 수자원 활용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지만 현장 조사 결과 하우스 시설 면적, 빗물이용시설 집수 면적 등이 고려되지 않은 채 저류조가 설계된 곳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시설 하우스가 넓은데도 불구하고 빗물이용시설 집수 면적은 작게 설계돼 추가로 지하수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지하수 대체 수자원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목표가 필요하고, 농업용수가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물별 농업용수 사용량 얼마나 다를까=최근 제주지역에서 열린 2022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지하수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별세션에서 김민철 제주연구원 제주지하수연구센터 연구원이 발표한 제주지역 농업용수 이용 특성과 빗물 이용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최근 들어 농업 경쟁력 강화와 소득 향상을 위해 시설하우스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설하우스 면적은 매년 5.5%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른 농업용 지하수 이용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농가의 지하수 의존도를 저감하기 위해 빗물이용시설 지원 사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집수면적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로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체계적인 농업용수를 관리하기 위해 이용량을 분석하고 효율적인 빗물 이용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53개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 작물별 농업용수 이용량을 분석한 결과 지하수 이용량이 뚜렷하게 달랐다.

하우스 감귤(온주밀감, 만감) 등을 재배하는 38개 농가는 일정기간 동안 지하수를 꾸준히 이용했고, 마늘이나 노지 감귤을 재배하는 9개 농가는 특정시기에 지하수를 집중적으로 사용했다.

나머지 6개 농가는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거나, 조사 기간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재배작물은 전환했거나, 2모작을 하면서 지하수 사용량에 대한 예측이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제주지하수연구센터가 6개 농가를 제외하고 47개 농가의 기후 특성과 농업용수 이용량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일사량과 증발량의 관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즉 평상시에는 강수량과 지하수위가 연관성이 없었지만 물이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는 강수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제주지하수연구센터가 작물별 농업용수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노지 감귤 재배지는 농업용수 사용량이 1년에 37.5t이었고, 하우스 감귤 재배지는 연간 1210t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지 감귤 대비 하우스 감귤 재배지의 농업용수 이용량이 적게는 19, 많게는 45배까지 차이나는 셈이다.

또한 만감류인 레드향의 경우 연간 사용량이 1695t으로 가장 높았다. 한라봉은 연간 745.7t, 마늘은 291.3t이 필요했다.

농가 농업용수 이용량 고려한 빗물이용시설=농업용수로 빗물을 활용할 수 있음에도 실제 제주에서 전체 농업용수 사용량 가운데 빗물을 이용하는 비율은 약 2%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시설하우스 운영 농가 대비 빗물이용시설 설치 비율은 약 8%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작물별, 농가별, 지역별 빗물이용시설 이용률도 제각각이었다.

제주지하수연구센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레드향의 경우 빗물이용률은 55.1%에 그쳤다.

매년 하우스 면적이 5.5%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8년이 지난 2030년에는 시설 면적이 4562(현재 2671)로 지금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매년 농가에서 농업용수 사용량이 4.9~5.1%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30년에는 지금과 비교해 163% 이상 농업용수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빗물이용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으면 지하수가 무분별하게 사용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신규 설치되는 하우스에 농업용수 사용량과 비례한 적정 용량의 빗물이용시설 설치가 의무화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설하우스 농가에서 빗물 저류시설을 설치할 경우 연간 농업용수 이용량의 상당 부분을 지하수 대신 빗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공동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