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父子)가 기록한 제주 원도심의 풍경을 담은 사진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瀛)은 다음 달 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고영일-고영대 제주사진 부전자전 ‘이추룩 변헌 거 보염수과?’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아버지 고(故) 고영일 사진작가가 기록한 제주 사진의 장소를 찾아 아들인 고경대 작가가 지금을 기록하는 작업이라 부전자전(展)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아들 고경대가 작업해온 ‘고영일 사진 따라하기’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전시회다.
전시회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 제주 원도심을 담은 고영일 작가의 사진과 그 장소를 따라찍은 아들 고경대의 사진 35점을 만날 수 있다. 주로 1950~70년대 미공개 제주 원도심 사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관덕정, 칠성로, 북초등학교, 중앙로터,리 동문시장, 산지천, 서부두, 사라봉 일대 등 원도심의 모습이 담겼다.
원도심 사진 중 새로 발굴한 원도심 장소를 중심으로 전에 전시한 사진에서도 그 사이 변하거나 새롭게 보이는 사진을 같이 볼 수 있다.
고경대 작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아버지의 옛 제주사진을 정리하다가 아버지가 담은 옛 제주 사진에 빠져들었고 이때 ‘이 사진들을 이대로 두는 게 아깝다. 이제라도 모두들 볼 수 있게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부전자전(展)을 시작하게 됐다”며 “제주시 원도심, 관덕정에서 사라봉까지의 공간에다가 50여 년의 긴 시간 이야기를 덧붙여서 풀어보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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