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털 해골의 비밀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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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해골은 아메리카 원주민들 사이에 전해지는 전설의 주인공이다.

중남미 마야인이나 북미 인디언의 후예들에게 전해지는 크리스털 해골은 지금의 인류로서는 가늠하기 힘든 우주의 원리와 심오한 지식들을 담은 결정체다. 크리스털 해골은 모두 13개가 있었으나 고대 문명이 사라지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실물크기로 턱뼈를 움직이는 크리스털 해골은 인류의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예언하는 힘을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해골의 소유자에게 영적 기운을 불어넣고 행운을 주지만, 때에 따라 해골 소유자를 커다란 불행에 빠뜨리기도 한다.

게다가 해골은 13개가 한자리에 모이는 날 인류에게 엄청난 파국이 닥친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영국의 철학ㆍ환경문제 전문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세리 루이스 토머스와 크리스 모턴은 남미 여행 중 크리스털 해골의 소문을 듣고 추적에 나선다.

그들이 처음 만난 해골은 안나 미첼-헤지스라는 88세 영국 여성이 갖고 있는 것이었다. 1920년대 여행가이자 대영박물관 마야위원회 회원이던 아버지 프레드릭 앨버트 미첼-헤지스(1882-1959)를 따라 남미를 여행하던 그녀는 고대의 피라미드 아래에서 큰 수정덩어리를 통째로 깎은 해골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안나 미첼-헤지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해골은 고고학계에서 발굴과 소유경위를 둘러싸고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토머스와 모턴은 다른 크리스털 해골들을 찾아 미국과 남미, 영국을 넘나든다.

토머스와 모턴이 1992년 영국에서 낸 책 '크리스털 해골의 비밀'(크림슨 펴냄)이 영화 '인디애나 존스:크리스털 해골의 왕국'의 개봉을 앞두고 국내에 번역돼 나왔다.

믿거나 말거나 같은 내용이지만 책은 두 사람이 크리스털 해골을 찾아간 여정을 적은 논픽션으로, 이들은 이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BBC를 통해 방송하기도 했다.

이야기의 진위나 결론이 무엇인가에 무게를 싣고 읽을 책은 아니다.

해골을 가진 사람들과 해골을 소장하고 있는 대영박물관이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학자들을 만난 이야기를 편안하게 따라가면 한 편의 잘 짜여진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은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추리소설같은 구성에 맞게 해골들의 성분과 연대를 분석한 과학실험 결과가 밝혀지는 클라이맥스 부분은 한글 번역본에서도 다음쪽을 넘겨야되도록 편집됐다.

여행길에서 만난 마야문명과 아스텍문명 등에 대한 실감나는 설명은 고고학적인 상식을 넓히는데 유용하다. 죽음을 삶과 불가분의 관계로 생각했던 고대인들이 올리던 인신공양 의식, 2012년 12월 21일을 우주의 대순환이 끝나는 시기로 본 마야달력은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한다.

마야인들이 남긴 불가사의한 거석유적에서 아프리카나 유럽인의 모습이 발견되는 것은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사이에 전설 속의 아틀란티스 대륙이 존재해 두 대륙이 이어져있었기 때문이라는 추론도 등장한다.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지극히 단단한 수정을 전혀 기계적인 도구없이 완벽한 실물 모양 해골로 만들어낸 고대인의 기술은 현대과학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크리스털 해골은 외계인의 작품이 아니냐는 추측으로까지 확대된다.

크리스털 해골을 쫓던 두사람은 종국에는 아메리카 대륙 곳곳의 마야인 후손과 영적 지도자들의 모임에 참가, 크리스털 해골은 파괴와 폭력을 일삼는 인류에 마지막 경고를 하기 위해 고대인이 남긴 표식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유 영 옮김. 440쪽. 1만5천원.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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