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기온의 급상으로 인해 토마토와 고추 등 과채류는 물론 땅콩, 국화 등 국내 재배 29종의 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토마토 반점 위조(萎凋) 바이러스(Tomato Spotted Wilt Virus : TSWV)'병의 전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꽃노랑총채벌레에 의해 전파되는 TSWV병은 동그란 반점이 특징으로 잎과 줄기에 이어 과실까지 확대돼 결국 작물이 말라죽는 병이다.
2003년 충남 예산지역 파프리카에서 최초 발견된 TSWV병은 2004년 경기 안양지역 토마토 시설재배단지에서 크게 확산됐고 지난해에는 충남 태안과 광주광역시, 경기 부천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발병했다. 올해도 지난달 전남 나주와 충남 태안, 광주광역시 대촌동 등지에서 발생이 확인됐다.
특히 올해 봄철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꽃노랑총채벌레의 활동도 활발해져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되므로 적극적인 방제 작업이 필요하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은 고추나 피망 등 TSWV병 발생이 우려되는 작물을 재배하고 휴경 없이 바로 똑같은 작물을 연작하는 곳은 특히 발병 확률이 높다고 밝히고 병든 식물체가 보이면 즉시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병 매채충인 꽃노랑총채벌레를 없애야 하는데 이 벌레는 일생의 대부분을 알과 번데기 형태로 토양 속에서 지내므로 발생 우려지역은 휴경기간 토양 훈증 소독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성충은 크기가 매우 작고 꽃잎 속 깊은 곳에 살아 성충 방제는 매우 힘들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 관계자는 "TSWV병이 고추에 발생할 경우 농업인이 탄저병으로 오인해 불필요한 약제를 살포하는 경우도 있어 농약 축적의 부작용도 우려된다"며 "재배 작물에 원형 반점이 생길 경우 각 도(道) 농업기술원이나 농진청 식물병리과, 원예연구소 원예환경과에 문의하면 정확한 병 진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