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자산관리공사ㆍ증권거래소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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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 골프 접대비 등 예산 방만 사용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봉욱 부장검사)는 14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부산 및 서울 사무실을, 금융조세조사2부(우병우 부장검사)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강남 사무실을 각각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증권선물거래소에 대해서는 골프 접대비 등 경비 지출이 과도한 사실이 확인된 것과 관련해 물증을 찾기 위해, 자산관리공사에 대해서는 일부 현직 임직원의 비리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각각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12일 공기업에 대한 전면 수사를 선포한 직후 13일 `산업은행 특혜 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그랜드백화점에 이어 이날 증권선물거래소와 자산관리공사에 대해 잇따라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함으로써 강도높은 수사의 신호탄을 올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10분께부터 각각 5~6명의 수사관들을 보내 증권선물거래소 부산 본사의 경영지원본부 산하 총무부 등 부서와 서울 사무소의 임원 사무실을 중심으로 접대비 등 업무 추진비 지출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예산 집행 및 자산 운용과 관련해 배임적 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중 증권선물거래소에 대한 정례 종합검사를 실시해 업무추진비 등의 일부 경비가 과도하게 지출된 점을 확인했으며 검찰은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법리 검토 작업을 벌여왔다.

금감원은 증권선물거래소의 2006~2007년 2년간 업무추진비와 정보수집비가 다른 항목에 비해 지나치게 많았으며, 특히 2006년 초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9개월간 10억5천만원을 골프접대비로 지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골프 접대비의 경우) 주당 1천400만원 꼴이지만 임원 19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 임원이 한달에 2차례 정도 골프 모임을 한 셈"이라며 "회원 증권사나 선물회사 간부진 등과의 업무 논의나 대외 홍보의 장 등으로 이용했고 적법하게 영수증 처리했다"고 말했었다.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유치를 위한 상장법인 글로벌 기업설명회(IR) 참석차 11일 출국해 영국에 머물던 이정환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검찰 수사 소식에 일정을 닷새 앞당겨 13일 귀국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수사관들을 서울 강남구 자산관리공사에 보내 임직원 사무실 및 서류 보관 장소 등을 수색해 관련 서류 등 상당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산관리공사가 부실채권을 인수해 되팔아 채권을 변제받는 등 자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최근 일부 임직원들이 비리를 저질렀다는 첩보가 있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강의영 차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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