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돔 찾아 통영으로…
자리돔 찾아 통영으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지구 온난화로 북상…조업 어선 이동
지구 온난화로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제주 특산 ‘자리돔’을 경남 통영에서 잡는 어업인들이 늘고 있다.

14일 모슬포선주협회에 따르면 최근 수온 상승으로 마라도 및 모슬포 바다에서 잡히던 아열대 어종인 자리돔이 점차 북상하면서 모슬포선적 어선들이 경남 통영에서 한 달간 가까이 머물며 자리돔을 잡고 있다는 것.

김홍율 선주협회장은 “자리돔 어장이 모슬포 앞 바다 보다 통영에 더 많이 형성되면서 고기를 쫓아 어선들이 통영 바다로 나가고 있는데 본격적인 ‘자리돔철’을 맞아 더 많은 어선들이 다른지방 바다로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제철을 맞은 자리돔이 예전과 달리 잘 잡히지 않으면서 공급이 달리는 가운데 ㎏당 1만원 대에 위판 되면서 싼 고기가 아닌 갈치처럼 고급 어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자리돔은 다른지방에선 소비가 되지 않으면서 통영 등에서 잡힌 자리돔은 전량 제주로 옮겨 와 팔리고 있는 데도 그 물량이 달리면서 여름 대표별미인 ‘자리물회’도 흔하고 싼 음식이 아닌 고급음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실제 서귀포시 보목동 들망어선 8척이 자리돔 잡기에 나섰지만 어획량은 불과 2400㎏에 머물면서 제철을 맞아 자리물회를 맛보기 위해 내려온 관광객들도 실컷 맛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서귀포시내 모 음식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자리돔 가격이 크게 오르고, 많은 물량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 자리물회에 넣는 양을 줄이고 있다”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자리물회를 찾는 사람들이 느는 반면 공급물량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제주에서만 잡히던 자리돔이 지난해는 울릉도 바다에서 잡히는 등 뜨거워진 바다를 견디지 못한 자리돔이 북상을 하면서 어장이 형성되지 않는 것 같다”며 “무분별한 포획도 자리돔 감소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좌동철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